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 "수고하세요""고생하세요""수고해" 등등의 말.
종종 농담 섞어 "난 고생 안할꺼야"하고 답하면 '뭐야 이 자는...'하는 반응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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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어렵고 고된 일을 겪음, 또는 그런 일이나 생활.
수고: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씀, 또는 그런 어려움.
고생이나 수고나 어감의 차이는 좀 있지만 비슷한 말.
"수고하세요"는 더 적나라한 느낌인데 이를테면 "욕 보세요"와 같은 의미이기에,
아랫사람이나 동료에게는 혹 쓸 수 있더라도 윗사람에게 쓰면 언어예절에 맞지 않는다.
"고생하세요"도 마찬가지.
아랫사람이나 동료에게라도 "너 고생 좀 해라"고 하는 건 좋지 않다.
그저 수고가 많다, 고맙다, 감사하다, 잘 있어라.. 등등을 상호 관계에 맞춰
높이거나 낮추거나 예삿말로 쓰면 될텐데 왜 우리의 언어생활은 이렇게 오염됐을까.
이런 얘기를 하면 유난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도 의아하다.
다른 직업도 아니고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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