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일기
왕좌의 게임(7/5)
면리장 침
2016. 7. 5. 15:02
왕좌의 게임 얼음과 불의 노래 번역 개정판을 구입해 읽기 시작했다. 개정 전 번역이 개판이라는 풍문은 들었으나 개정판이 더 나아졌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하이가든을 최고의 정원이라고 괄호 치고 적어놨다든지... 이상해뵈는 구석이 보이긴 한다. 저런 번역이 나오는 건 결국 원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어서인 것 같은데.. 번역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입장이라면 모든 일거리에 관심과 애정을 쏟을 수는 없겠으나.. 아쉬운 대목이긴 하다. 서울디지털포럼 강연을 번역 일하는 단체에 돈 주고 맡겨서 진행해봤더니 역시 그러했다.
암튼 책으로 돌아가면.. 상상력과 기술력과 자본을 투입해 만들어낸 영상 이미지가 대단히 인상적인 건 사실이었으나 그보다 풍부한 내용의 텍스트로 다시 읽어나가는 맛 또한 즐겁고 풍요롭다. 1편에서만 해도 롭, 존, 산사, 아리아, 브랜 등등은 너무나도 어린 아이들인 것이다. 하물며 에다드 스타크조차 35살에 불과하니... 그런데 한껏 늙은 얼굴을 한 채로 15살, 30살 연기를 하고 있으니 생경할 수밖에. 소년 소녀의 감성이 충만한 스타크가와 라니스터가, 그리고 타가리엔 등등의 상황을 감안하니 더 잘 읽히고 더 와닿는다.
재미난 텍스트이긴 한데... 그저 재미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