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돌뱅이 업무... 시사인 사태2 잡상
-장돌뱅이는 오일장이나 삼일장 열리는 곳마다 찾아가는 장삿치 일컫는 말인데 꼭 그랬다. 오늘은 여기 어제는 저기 내일은 거기.. 기자일이 괸리직으로 가거나 잠시 내근할 때 빼고는 주로 외근이니 업무의 숙명이다. 길에서 시간 보내다보면 좋기도 하고 싫을 때도 있고 뭐 그렇다. 내근하다 오랜만에 나와보니 그렇다는 말.
-밤사이 시사인이 또 난리가 났네. 기자협회보의 기사가 불러온 나비효과가 돼버렸다. 협회보의 기사는 그래도 시사인에 호의적인 뉘앙스였는데 사진이 문제가 됐다. 사무실 한켠에 일제의 욱일승천기와 태극기를 합성한 종이인지 천인지가 걸려 있는 걸 네티즌 누구가 발견하고 문제제기한 것. 협회보는 그 사진의 욱일태극기? 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올렸는데 이게 또 눈가리고 아웅 하냐며 반발을 불러왔고 시사인 편집장이 2년전 표지기사 작성을 위한 소품이었다고 설명했는데 "이런 것까지 해명해야 하는데 서글픔을 느낀다"고 하면서 반발을 샀다. 서글픔 운운한 대목은 그러자 삭제됐다.
나는 메갈류 논란과 욱일합성기 논란에도 시사인의 대체적인 논조를 지지하고 그래서 중단하려던 구독도 연장하기로 한 상태다. 욱일합성기 시비에도 처음엔 뭐 저런 것까지.. 시사인이 말로는 비판하고 속으로는 친일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저치들은..하는 쪽이었다.
그런 생각에는 변함 없다. 허나 소품으로서 욱일합성기가 썩 잘나왔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걸 굳이 사무실에 걸어놔야 놓은 그 감각엔 동조하지 않는다.(좀 구리다. 2년 동안 걸려있었다는 것도 좀..) 해명이든 설명할 때 감상이나 감정을 섞는 건 금물이다. 사과라면 미안하고 애석하다는 감정을 드러낼 수 있겠으나 그것도 아니면서 내가 어쩔 수 없이 설명은 하지만 이런 것도 못 알아듣냐... 라는 감정이 서글프다는 단어 선택에 깔려있다. 실패한 해명이 돼버렸다.
그저 건조하게 설명했더라도 비난할 사람은 계속 비난했을 수 있으나.. 돌아보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