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생각

스토킹 저널리즘

면리장 침 2014. 3. 6. 15:19

이 기사에 들어 있는 이른바 '팩트'는, 김연아가 자신의 생일인 9월 5일, 김원중의 생일인 12월 19일,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김원중과 만났다는 것이다. 한달에 두번씩 만났다고도 하는데 근거는 없다. 


(그랬다고는 하는데 사진들을 보면 정작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사진은 이틀 정도 분량인 듯하다. 두 사람의 옷이 한번씩 바뀐다. 사진에 대한 설명도 없기에 어느 사진이 언제 찍은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반바지 입은 날이 9월인 듯하고 긴바지 입은 날은 더 추워졌을 때 같다.) 


그외에는 "김연아가 사랑에 빠졌" "서로를 응원하며 상대에게 가장 큰 힘이 됐" "휴식이 된 건 선배 김원중이었" "측근 등을 동원해 주변 시선을 차단했"... 마치 김연아와 김원중인 양 전지적인 시점에서 작성한 문장들이 넘쳐난다.


올림픽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난 뒤(청와대 만찬) 기사를 올렸기 때문인가, 피겨여왕이 은퇴한 뒤 열애를 터뜨렸기 때문일까, 시종일관 '힘든 상황 속에서 피어난 고귀한 사랑' 풍으로 포장하고 있기 때문일까. 


이런 '스토킹 저널리즘'에 대한 상찬이 참으로 괴이하고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