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재파일/경찰청 언저리 생각

오리엔트 특급살인 사건과 '난방 투사' 기사 보기 => "의도적 조작 확인 못 해"..난방비 0원 무혐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 달리는 열차 특실에 있던 60대 미국인이 밤 사이 살해됐다. 이 객실칸에 있던 승객 11명과 승무원 1명이 용의자로 지목됐다. 그 외 다른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그런데 증언이나 정황에 따르면 모두 알리바이가 있다. 살해당한 시신은 있는데 살인자는 없다!? 범인은 누구인가. 저 유명한 애거서 크리스티 의 간단 줄거리다. 에르퀼 푸아로는 소설 말미에 사건 관계자를 죄다 모아놓고 두 가지 추리 결과를 들려준다. 첫번째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외부 침입자가 범인이라는 것. 두번째는 용의자 모두가 범인이라는 것. 뜬금없이 크리스티 여사의 걸작을 언급한 건, 워낙 유명하고 또 좋아하는 작품이라서다. 또 .. 더보기
경찰서장이 왜 돈 봉투를 돌렸을까. 기사 보기 => '한전 돈 봉투' 경찰서장이 강요…직권남용 혐의 입건 -밀양, 외지인에겐 동명의 영화로도 한때 이름을 알렸지만 최근 몇년간은 달랐다. 포털 사이트에서 '밀양'을 검색하면 자동으로 함께 뜨는 게 '송전탑'이다. 이제는 밀양 하면 송전탑이다. '밀양 송전탑' 공사 문제는 2008년부터 본격화했는데 준공을 앞둔 현재까지도 온전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2008년 8월 착공 이후 공사 중단과 재개가 열 번 넘게 반복됐고 한전과 반대 주민, 이를 둘러싼 정부와 사회단체들의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이 문제로 2012년과 2013년엔 일흔이 넘은 주민 두 명이 각각 분신과 음독이란 방식을 선택해 자살했다. 2014년 6월 11일, 송전탑 건설 반대 농성장에 대한 강제 철거가 이뤄졌다. 처음엔 고압 송전탑.. 더보기
"나흘 만에 7천만 원"..초고수익 사기의 비결은.. 기사 보기 => 10만원으로 7천만원을 챙겼다는데... "나흘만 투자하면 7백 배 수익" "10만원만 넣으면 7천만 원을 벌 수 있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을 꾀는 사기꾼의 요설 같지만 이게 현실로 나타났다. -먼저 명문대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한 27살 김모씨, 경력 6년의 프로그래머다. 이전부터 아시아권에 출장 다니는 일이 잦았는데 그러다 같은 일을 하는 중국 국적의 프로그래머 이모씨를 알게 됐다. 자주 보진 못해도 이 둘은 수년째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였다. 그런데 2013년 연말, 중국에서 이씨가, 한국에 있는 김씨에게 부탁을 해왔다. 한국 인터넷 결제 시스템의 허점을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마는, 김씨는 이씨 부탁을 받고는 곧바로 분석에 들어갔다. '파로스'라는 공개된 웹 분석 프로.. 더보기
"무조건 이기게 해줘라"...너무 쉬웠던 '태권도 승부조작' 기사보기 -> '죽음 부른 승부조작', 사실이었다 -'국기(國技)'로 불리는 태권도, 여러 모로 위태롭다. 또 승부조작이다. 겨루기에 이어 이번엔 품새다. 사건은 2013년 7월 8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열린 '제4회 전국 추계 한마음태권도 선수권대회'에서 벌어졌다. 이 대회는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주관이다.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하자는 취지에서 비장애인도 출전하는데 경기는 따로 진행한다. 품새 고등부 단체전에 8개 팀이 출전했다. 3번만 이기면 우승이었다. 어쨌든 전국 대회이기 때문에 우승하면 태권도 특기생으로 대학에 갈 수도 있다. 이외에도 여러 대회가 있긴 하지만 출전한 당사자들에겐 절실할 수 있겠다. 이 대회에서 품새 경기는 두 팀이 '고려'와 '금강' 품새를 각각 펼치고 심판 5명이 깃발을 들어 .. 더보기
운전석에 앉아만 있어도 음주운전? 기준은 뭘까. 기사 보기 => 시동 건 채 앉아있으면 음주운전?..헷갈리는 기준 하루에 평균 732명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다.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술 마시고 운전했던 120만 명이 면허 정지나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중에 50만 명은 2회 이상, 19만명은 3회 이상 적발된 상습범이었다. "술을 마시면 운전하지 말아야 한다"는 보편타당한 명제이겠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비도 오는데 단속하겠어', '대리비 아까운데..' 하면서 취중에 운전대를 잡는다. 음주운전은 습관에 가깝다. 걸리면 '아 진짜 재수 없네' 하기 일쑤다. 세 번 넘게 적발됐다면 적어도 그 10배 이상은 음주운전한 전력이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그간은 단속을 피했기에 이번은 '재수 없었다' 그러는 것. 최근 경찰교.. 더보기
8년 전엔 '장관상', 2014년엔 '스펙 조작' 기사 보기 -> 2006년 기사 보기-> 2014년 -2006년엔 '장관상' 2006년 9월 어느날, 고3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3명을 만났다. 엄마들은,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상'과 관련한 비리가 횡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 말로는, 특정 교사가 문제였다. 2006년 들어 최근까지, 외부에서 40여 개의 상이 들어왔는데 수상자를 이 교사 맘대로 정했다는 설명이었다. 이 교사는 대학 수시모집에 응시할 때 "상이 없으면 큰일"이라며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엄마들은 전했다. 그러면서 "돈을 받고 상을 만들어줬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엄마들은, 이 비리를 파헤쳐줬으면 한다고 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기사쓰는 건 수능이 끝난 뒤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당장 고3인 자녀들.. 더보기
잘 나가던 검사장의 발목을 잡은 건... -'공연음란' 키워드로 연합뉴스 검색을 해보니, 지난 6월부터 8월 14일까지 기사 6개가 있다. 6/2 6/8 6/29 6/30 7/14 8/11 6/29와 30 기사는 같은 사건에 대한 것. 6/2의 30대 남성에겐 벌금 천만 원이 선고됐는데 이는 수개월 동안 여러 차례 음란행위를 한 혐의가 인정됐기 때문인 듯하다. 7/14의 20대 '바바리맨'은 6개월 간 7차례 음란행위에다 2차례 벌금형 전력이 있어 1심에선 집행유예였지만 항소심에선 실형 선고를 받았다. -형법 245조는 공연음란죄에 대한 처벌을 규정하고 있다. 공연음란(公然淫亂)은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하는 죄로 1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 사건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하겠으나 대략 초범에다, 그저 몇 차.. 더보기
경찰이 '그 제보'를 무시했던 이유는... -한때 사회 부문 기사의 절반 이상이 제보로부터 나온다고 할 정도로, 제보의 뉴스 기여도는 높았다. 이상한 제보도 많다. '내 귀에 도청장치' 류라든가,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나는 '욕쟁이' 류, 전화해놓고도 주저주저하다 별 얘기 없이 끊어버리는 '극소심' 류 등등. 때로는 이런 제보전화 때문에 업무를 하지 못할 상황도 벌어진다. -수 년 전 모 식품회사 과자에서 새끼쥐(과자와 함께 튀겨진...)가 나왔다는 기사가 다른 방송사 톱 뉴스로 보도됐다. 과자의 상징성이나, 이물질의 괴이함이나 파장이 컸다. 제보를 토대로 기사 쓴 것이라 '어쩔 수 없네' 싶었는데 혹시나 해서 제보 게시판을 뒤져봤다. 거기서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발견했을 때 허탈감이란! 억울한 일이나 뭔가 문제가 있을 때 시민들이 찾는 언론이라.. 더보기
'낚시'에 낚이지 않기 위한, 어떤 원칙 -'여고생 성폭행 동영상'? 2007년 즈음엔 UCC(user created contents)가 인기였다. 관련 사이트도 많았는데 2007년 2월 5일, 한 UCC 전문 사이트에 '여고생 성폭행 동영상'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길이는 40초 정도. 늦은 저녁, 어느 으슥한 골목길 가로등 아래에서 남자 2명이 교복을 입은 여학생을 강제 추행하는 내용이었다. 아래와 같은 글도 첨부돼 있었다.(맞춤법 틀린 것도 그대로 옮긴다.) ---------"성폭행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어제 집 뒷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길래애들이 장난치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남자 두명이 여학생 한명을 때려서 눕히고옷을 벗기려고 하고 몸을 만지려고 하더군요 누가 오니까 도망가던데내려가보니까 학생 혼자 남겨졌더군요걱정되서 신고해준다.. 더보기
유병언 사건과 셜록 홈즈 The Norwood Builder, '노우드의 건축업자'는 코난 도일의 단편집 [셜록 홈즈의 귀환]에 수록된 소설이다. 재미난 사건이 없다며 여느때처럼 투덜대던 홈즈의 하숙집으로, 살인 누명을 쓴 의뢰인 청년이 찾아온다. 어머니의 지인에게 갑자기 유산을 상속받게 됐는데 그를 만나고 온 직후 이 지인인 건축업자는 살해됐고 청년은 범인으로 몰렸다는 거다. 조사에 착수한 홈즈는 좀처럼 청년의 누명을 벗겨줄 단서를 찾지 못한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 경찰에게는 청년이 범인이라는 결정적인 단서가, 홈즈에게는 청년의 누명을 벗겨줄 역시 결정적인 단서가 나타나면서 사건의 실마리는 풀리고 홈즈는 '진범'을 찾아낸다. 출간 백 년이 넘은 만큼 스포일러는 아니라고 믿고 '트릭'에 대해 좀더 설명하면, 청년에게 살인 누명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