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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취재파일

그날 떠들었던 세월호 1년 생각 세월호 참사 1년을 앞두고 뉴미디어부에서 마련한 팟캐스트 녹음에 몇 명이 모였다. 사실 그 자리에 가고 싶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로부터 1년 동안 달라진 것도 없고 달라지도록 노력한 것도 없었다.('거의'라는 수식어를 넣든 빼든 별 차이 없다.) 내가 몸담고 있는 언론사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세월호 1년을 맞아 준비하는 것들은, 담당자의 노력에도 그저 그렇게 보였다. 공교롭게 불거진 '성완종 파문'에 세월호는 뒷전이었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1년이 지났다고 떠들나 싶은 생각이었다. 그래도 강하게 거부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나갔다. 그리고 1시간 40분에 걸쳐 주절주절 떠들었다. 그 결과물은 팟캐스트로 올라갔고, 전문은 인터넷을 통해 유통됐다. 2015년 4월 16일도 지나갔다. 4월 17일엔 1년 전 .. 더보기
성형수술의 유령이 강남을 떠돌고 있다? 오디오 취재파일 듣기: 성형수술의 유령이 강남을 떠돌고 있다? 성형수술 천국 대한민국. 이제는 성형수술이 라식수술 못지않게 보편화 돼가고 있습니다. 여학생들 수능시험 끝나고 나면 기본 코스로 성형외과를 찾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길거리 지나가다 보면 엇비슷한 눈과 코를 가진 여성들이 흔히 눈에 띱니다. 수술의 종류도 자꾸 늘어서 저 같으면 겁나서 꿈도 못 꿀 양악수술 같은 고난도 수술도 거리낌 없이 받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강남 신사동 주변을 걷다 보면 성형외과 없는 건물 찾기가 오히려 어렵습니다. 여전히 환자 수요는 많다지만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잘 나가는 병원도 끊임없이 수술을 해야 돈을 모을 수 있는 구조가 돼가고 있습니다. 전자제품 생산하는 컨베이어 벨트처럼 수술을 하는 시대가 시작된.. 더보기
가사 노동은 만악의 근원? 오디오 취재파일 듣기: 가사노동은 만악의 근원? ---------------- 저는 결혼 21년차입니다. 제 아내는 직업이 있지만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직장인은 아닙니다. 저희는 지난 21년간 한번도 가사 도우미를 둔 적이 없습니다. 제가 맡는 가사 일은 주로 청소와 재활용 쓰레기 치우기입니다. 8시 뉴스 앵커를 할 때 재활용 쓰레기를 치우러 나갔더니 동네 할머니 한 분이 “아이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쓰레기를 치우면 어떻게 해” 이러시더군요. 우쭐해서 아내에게 이 말을 했더니 싸늘하게 돌아오는 대답이 “그럴수록 열심히 쓰레기 치워야 인기가 더 올라가겠네” 이거였습니다. 아이가 자라서 가사 일 가운데 육아라는 큰 부담을 덜었더니 가사 일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사 일은 맞벌이 부부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