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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생각

악플이 무반응보다는 나을까

-지금은 국민의당 대표 격인 박지원 의원이 즐겨하는 얘기가 있다. 

"예수가 죽은지 사흘 만에 부활하고 제자들에게 처음 한 말이 뭔지 아나....'기자들 왔냐?'다"


정치인의 경우, 부고 말고는 어떤 기사라도 실리는 게 낫다는 말도 있다. 반응이나 관심 없이 잊히는 것보다는 나쁜 방향이라도 관심 받는 게 낫다는 의미. 연예인도 마찬가지일 수도. 대중의 관심이 필요한 직업이나 직종에서는 대체로 그러할 것 같다.


-회사 보도국에서 하고 있는 팟캐스트 '골라듣는 뉴스룸'의 코너인 [북적북적]에 참여하고 있다. 대략 격주나, 격 2주로 참여할 듯하다. 지난 일요일(8월 23일)에 업로드한 북적북적 팟캐에 이런 반응이 왔다.(팟빵의 댓글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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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북적북적이라는 그지 같은 프로그램을 듣게 됐다.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라는 역겨운 책을 같잖은 감상까지 씨부리며 소개하는걸 듣고있자니 치가 떨린다.. 심영구라고 10년을 넘게 기자 생활을 했다는 놈이 이따위 내용이나 소개하고 앉아있으니 ㅉㅉ..


처음부터 끝까지 대가리 있으면 말이 안되는 내용인걸 알텐데 대가리가 없는건지 있어도 써먹지 못하는건지.. 후자에 1표..


미혼 여성 10명 중 7명이 취집해서 남자한테 빌붙어 살고 싶어하는 나라, 남성 자살율이 여성 자살율보다 2배 이상 높은 나라, 기형적으로 높은 결혼비용을 남성이 부담해야 하는 나라에서 같잖은 꼴페미들은 지들 불편한 얘기만 늘어놓고 그걸 방송에서 읽어주는 기자 색기란..


할말이 욕 밖에 없어 더 이상 길게 쓰고 싶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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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지 같은' '역겨운' '같잖은' '씨부리며' '치가 떨린다' '놈' '이따위' 'ㅉㅉ' '대가리' '말이 안되는' '있어도 써먹지 못하는' '꼴패미' 기자 색기'... 


이 사람이 사용한 표현들만 모아봐도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는 건 알겠다. 40분 조금 덜 되는 팟캐스트를 얼마나 들었을까 궁금. 왜 책 내용에 대해서는 한마디 없을까도 궁금. 저 책을 읽지 않았다 혹은 끝까지 듣지 않았다, 에 1표 던지겠지만 실수로 듣게 됐다니, 실수로 끝까지 들었을 수도 있고, 실수로 책을 읽었을 수도 있겠다.


왜 저렇게 분노할까 궁금하기도 하다. 아마 남자일 저 사람의 인생은 어떠하기에 여성에 대해 저리도 적대적일까. "논리로 설득하려 하면 설득되지 않고 공감하게 만들면 설득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건 어렵다는 생각에 가능하면 논쟁은 피하기에 저런 사람을 설득할 마음은 없다. 그러면 기사 혹은 글을 왜 쓰는가 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닥치는데.. 아직은 할 수 있는 말이 없음.


원래도 이런 반응이 나오리라 약간 기대했지만 반향은 거의 없는 듯... 이런 반응이 무반응보다 나을까? 이런 댓글 때문에 1명이라도 더 들을까? 그러면서 공감하는 이가 생길까? 저열한 댓글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까? 쓰레기 가득한 잔디밭이, 아무것도 없는 공지보다 나은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