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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생각

시사인 구독을 연장하게 된 사연

시사인을 창간 즈음부터 봤으니 10년 가까이 구독한 셈. 몇년 전부터 정기구독을 해지하려고 했는데 이유는 메갈 기사가 아니라 집에선 잘 안 봐서였다. 그러려고 할 때마다 '한번만 더 도와달라'는 담당자분 말씀에 연장하고 또 연장해왔다.


9월 시한이 다가와 얼마전 구독 연장을 요청하는 전화가 왔는데 이번엔 여러 이유를 들며 단호하게 말씀드렸다. 그러자 알았다고 설득을 포기하기에 의외였다. 왜 이렇게 구독 해지가 쉬워졌지... 다음호를 보니 알았다. 내가 전화를 받던 시점엔 이미 그 '메갈류 기사 절독남' 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 어렵다. 맘에 들지 않는 잡지 구독을 중단하는 건 소비자 권리 아니냐는 주장, 절독한 뒤라도 시사인 페북 계정 등에 댓글 달며 의견 내는 것도 자유라는 주장, 일리 있는 말들이다. '메갈류 기사'는 자기들이 볼 때 '메갈'에 동조하거나 옹호하는 느낌이 있는 기사나 칼럼인 듯한데 삼성을 조지든 정권을 까든 뭘 했더라도 메갈류 기사는 안된다는 것 또한 그네들이 그렇다는데 이를 어쩔 것인가.(주진우를 팔고 있다는 비난은 좀 우습다. 주진우 기자는 시사인 소속인데 자사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가 있는 기자를 앞세우면 안되나.)


반면 나는 쉽다. 구독 해지 방침을 철회해야겠다. '메갈류 절독남'으로 오해받기 싫으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쿨하게 전화 왔을 때 그러겠다고 할걸.. 스타일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