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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생각

변기까지 털리는 그분...

박근혜씨가 결벽증 같은 게 있어 변기를 가린다는 건 아주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머무르는 곳마다 모든 변기를 교체했는지는 모르겠으나(그러진 않았겠지. 참았다가.. 관저 화장실을 이용했다거나 그러지 않았을까.) 나도 때때로 공중 화장실 이용이 불편하고 불쾌해서 꺼릴 때가 있는 건 마찬가지다. 내게 그럴 돈과 권력과 여유가 굉장히 많이 있다면 박씨처럼 해봤을지도 모르겠다. 


성형시술받는 것,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필러 시술로 인한 멍 자국을 수천장 사진을 뒤져 발견했다는 어느 신문의 기사는, 노력은 가상하다. 하지만 2014년 4월 16일 당일 7시간의 단서라면 혹시 모르겠으나, 그 한 달 뒤에도 멍 자국이 있었다..더라는 그리 설득력있지 않아 보였다. 세월호 수색이 한창일 때 필러 시술을 받았다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식인데.. 세월호 수색이 한창일 때 대개들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술도 마시고 영화도 봤다.(너는 뭐했냐 하면 세월호 취재 현장에 일주일 혹은 이주일 간격으로 오가면서 세월호 관련 취재를 했다. 그러면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술도 마시고 그랬다. 영화는 못 본 듯..) 


대통령으로서 큰 재난상황에서 할일 안 하고 멍 때린 것 같다는 비판은 얼마든지 받을 수 있고 또 수사를 통해서든 뭐를 통해서든 규명해야 하고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런 과정이 진행 중이다. 변기를 가려 쓰면 안된다거나, 성형 시술을 받으면 안된다거나.. 하는 건 다른 문제다. 지금은 온통 뒤섞여 있다. 옥과 석으로 가를 수는 없겠으나 소각해야 할 폐기물과 그냥 묻어야 할 것들을 함께 태우는 의미의 옥석 구분이라고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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