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속어를 쓰면 안 돼요?"
잠시 생각하다 "우린 교양인이니까"라고 대답했다. 그 후로 난 잠시 멍해졌다. 그 이유가 나조차도 납득이 안 되었기 때문이었다. 교양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비속어를 쓰면 안 된다니. 이런 발상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비속어는 쓰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쓰려면 알고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비속어 수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언어는.. 그 사람의 삶 자체를 평가하는 하나의 척도가 되어버린다.. 내뱉은 말의 주인으로서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까닭이다.
출처는 ..
좇같다/개기다/띠껍다/개새끼/거지같다/개떡같다/빼도박도못하다/구리다 등등 흔하게 쓰는 비속어를 5년차 국어교사가 정리했다. 이 책에 정리된 비속어 중에는 이미 알던 말이 많고 더러 몰랐던 말도 있다. 비속어에 대한 지식을 확대하는 것보다 한 단어를 소재로 놓고 자신의 교사 생활 에피소드를 섞어가며 풀어내는 그 에세이가 재미나고 때로는 뭉클하다.
[띠꺼움이 가득한 교실]
… 빠지지 않는 질문.
"선생님, 어느 학교 나오셨어요?"
…
난 늘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이 나온 학교는 알아서 뭐하게?..너희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올 수 없는 곳이야. 그러니까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공부나 하자!"
그러자 교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뭐야? 저 아줌마, 뭐라는 거야? 아우 재수 없어!"
예상했던 대로.. 학생들의 얼굴에는 띠꺼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선생님, 여대 출신이야!"
…
[거지 같은 비속어 수업]
…내가 학생들에게 "..정말 오늘 기분이 좆같네"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도 그래도 나름 부드러운 비속어를 찾아낸 것이 바로 "거지 같다"였다… 아이들이 쓰는 비속어를 씀으로써 학생들과 소통 능력도 더 활발해졌다.
"너희들, 오늘 아주 수업 태도가 거지같구나."
"선생님 오늘 기분이 좀 거지같으니까 건드리지 마라!"
….
저자는 [까칠한 권선생 LIFE]라는 블로그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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