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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생각

연말 연시

-썩 계획적으로 살지 않는다. 그래도 연말과 연시는, 뭐라도 정리하고 마음가짐도 새롭게 해볼 작정이었는데 뜻하지 않은 일로 그럴 여유 없이 지나가버렸다. 어느새 돌아보니 2015년 새해다.


-가까운 이의 죽음은 처음이다. 예견했던 일이지만 가까운 미래는 아니길 바랐기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조금은 감상에 잠겨볼 법도 한데 그럴 여유가 없어서 차라리 다행이었다. 2014년엔 너무 많이 죽었다. 그 죽음들을 비교적 가까이서, 혹은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곤 했는데 가까이서 본다는 건 그런 게


아니었다. 2014년은 그렇게 지나갔다.


-친애하는 한겨레의 고나무 기자는 새해 특집 토요판에 <45년생, 보통사람들의 위인전>이란란 제하로, 45년 해방둥이 남녀 두 명의 전기를 기사로 썼다. 필남필부라고 흔히 일컫는 이들의 삶을 서술하는 것도 훌륭한 기사가, 새로운 기사가, 의미있는 기사가 될 수 있다는 걸 종종 일깨워준다. 감탄했다.


-7년 동안 직간접적으로 접했던 것보다 더 많은 그분의 세사를, 지난 일주일 간 들었다. 어떤 분이었는지 비로소 윤곽이 잡힌다.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일부는 닮고 싶고 훔치고 싶은 부분도 있고, 일부는 반면교사하고 싶은 면도 있었다. 그분을 통해 직접 들었으면 좋았겠다는 것들이 차고 넘친다. 많이 아쉽다.


-회사에서 나눠준 휴대전화의 약정이 끝나 새로운 기종 선정을 하고 있다. 아이폰4를 쓰다 갤럭시 노트2로 넘어왔더니 노트2 자체는 훌륭한 기기였지만 디자인과 크기가 불만이었다. 그래서 1년전 넥서스5를 구입했고 잘 써왔지만 몇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어차피 새 기종을 받는 대상에선 제외돼 있어 궁리 끝에 대륙의 기상, 샤오미 홍미노트를 20만원 주고 구입했다. 자잘한 수고가 필요했으나 그 모두를 마친 지금 대만족이다. 이런 성능의 기기를, 보조금이나 약정 전혀 없이 20만원(실제 가격은 더 싸다...중간 판매상 마진이 몇만원 붙었으리.)에 살 수 있다니. 



-일주일 만에 출근하니 그 사이 <세월호 보도.. 저널리즘의 침몰> 책자가 도착했다. 작년 여름부터 가을 사이 몇 차례 세미나의 산물이다. 조금 더 심도깊은 논의가 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여러 여건상 더는 쉽지 않았다. 책 표지에 내 이름이 새겨진 건 처음인 듯.(정작 내용엔 내 이름이 걸리진 않았다...)


-올해는 2014년보다 나은 사람이 되겠다. 여러 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