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의 첫 승 즈음해 느껴지는 바가 있어 다시 찾아본 고스트바둑왕(원제는 히카루의 바둑). 호타 유미와 오바타 다케시 작품인데,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연재. 읽다보니 이전에는 보다 말았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바둑을 소재로 했다는 점 외엔 그리 특이할 게 없는 소년 만화일 수 있는데.. 알파고의 등장으로 새삼 재조명받고 있더라. 특히 중국 바둑 고수가 인공 지능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신의 한수는 이 안에서 탄생할거야"하는 대목!... 하지만 정작 신의 한수는 4국에서 이세돌의 78수라는... 한국의 소년 고수인 홍수영의 모델이 이세돌이라고 한다. 애니메이션 방영될 때는 이세돌이 말미에 나와 바둑 해설을 하기도 했다고.
바둑을 소재로 하긴 했으나 각 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나 분석이 없다. 이 때문에 역설적으로 바둑 문외한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한국도 흡사한 듯하나 일본의 기원 원생과 프로 입단의 과정이 얼마나 지난한지 그린 대목이 흥미로웠다. 토우야 아키라를 집으로 데려와 과외받는 오치 같은 금수저도 있으나 암튼 타고난 재능과 노력, 경쟁과 성품까지 어우러져야 하는 건 바둑의 세계도 새삼 마찬가지.
-마지막 5국을 앞두고 이세돌의 <판을 엎어라>, 조훈현의 <고수의 생각법>을 이북으로 구입. 별 관심 없던 이세돌에 대해 간간이 듣고 나니 읽고 싶어졌다.
앞으로 '각 잡고' 읽어야 하거나 일종의 '포장'이 필요한 책은 실물로, 소설이나 에세이, 만화 류는 이북으로 구입할까 한다.(이미 그리하고 있었으나..) 교보문고에서도 코믹스라는 앱을 내놓고 앞으로 만화 서비스도 강화한다지만 아직까진 리디북스가 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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