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책을 아예 읽지 않았던 건 아닌데 뜸했다. 반성...
-맨부커상 열풍에 힘입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리디북스로 구입해 읽었다.
연작인 걸 모르고 첫 편 채식주의자만 읽었을 때 좀 공허했으나, 이어 몽고반점과 나무불꽃까지 읽고나니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상을 받을 만한가 라는 질문은 공연한 것 같고 내 마음을 울리는 대목이나 지점이 있는가 하고 자문해봐야할 것.
왜 영혜는 갑작스레 채식을 하게 됐는가, 라는 데 대한 답은 명확치 않으나 이후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폭력적이라거나
무도한 짓거리라거나 얄팍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거나 하는 촌평이 가능하다. 폭력적인 세상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
-위화의 인생을 가져다놓고 한참 지나 읽었다.
허삼관매혈기 때보다도 더 젊은 위화의 작품인데.. 더더욱 비참하다. 중국의 여느 민초의 삶이란 이런 게 보통일까.
이런 것도 인생이란 말이냐,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 원제는 살아간다는 것 이었다는데 그게 더 나아뵌다.
한때 '살아진다' 혹은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가다' 이런 식의 말들에 끌렸던 적이 있었다. 그런 것일까, 이런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뭘까.
-SDF 연사로 섰던 SF 작가 배명훈의 첫숨을 아직도 다 못 읽었다. 작가님 사인도 못 받았는데...
배명훈이 그린 미래의 어느 시점에 한국식 이름과 인물이 나오니 생경하다. 첫숨은 인공행성의 이름이다.
-좌백과 진산의 공저 '무협'과 하루키의 여행기로 새로 출간된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를 샀다.
무협은 읽고, 하루키 책은 휴가용으로 아껴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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