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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일기

허삼관매혈기, 판을 엎어라, 로봇 시대 인간의 일(3/23)

-위화의 책은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외에 처음이다. 허삼관 매혈기나 인생 같은 제목은 알고 있었으나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5월 방한이 거의 확실해져서 먼저 허삼관매혈기를 샀다. 쉽게 읽힌다. 그제 절반 가량 읽고 어제 나머지를 다 읽었다.

 

언뜻 떠오르는 건 펄벅의 대지, 왕룽이다. 지금 돌아보면 허황돼 보일 정도로 왕룽이 거부가 되곤 하는데 허삼관은 좀더 현실적인 듯하다. 허삼관은 문화대혁명이라는 격변기를 살아간 중국의 한 도시민이다. 이 허삼관이 가족을, 아내를, 자식을 지키고 살아가는 중요한 동력이 되는 게 그의 피, 고비고비 순간순간 허삼관은 매혈로 버티고 매혈이 불가능해진다 하니 허삼관은 절망한다. 어쨌거나 노동을 팔아 살아가는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삶이 떠오른다. 인생도 읽어야겠다.

 

 

-판을 엎어라는, 이세돌의 자서전 격인 책인데.. 제목은 출판사에서 붙인 듯. 판을 엎으라는 직접적인 말이나, 그 비슷한 언급도 없다. 이세돌이 꼭 판을 엎는 행보만 해온 것도 아니고. 글투가 투박한 것으로 볼 때 이세돌이 직접 쓴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대필작가가 그런 것까지 반영한 것인지도. 이세돌이라는 천재 기사의 삶을 엿보는 맛이 쏠쏠하다. 위인전 같은 것보다 허식이 적어 더 좋다.

 

새누리당의 20대 국회의원이 될 게 확실시되는 조훈현 9단의 고수의 생각법... 아직 초입이지만 고개 끄덕여지는 글들이 제법 있다. 입신에서 초보이자 신입이 될 조훈현 의원의 정치는 어떨까. 아무것도 못할 것인지, 뭔가 보여줄 것인지... 바둑계에서 조훈현은 본인의 노력과 재능에 힘입은 결과이나 엘리트 중의 초엘리트인데, 국회에선 그게 반영이 될런지.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소장인 구본권씨의 책은 알파고 대국이 진행 중인 가운데 서점에서 발견했다. 첫 장부터 구글 무인자동차를 개발한 세바스찬 스런이 나오니 읽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몇장 읽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