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사흘째, 한국 대표팀이 따낸 메달은 아직 없다. 하지만 의미 있는 성적이 많이 있다. 메달을 따면 여러 언론을 통해 그 선수들의 사연이나 인터뷰가 많이 나가겠지만 메달권 밖이면 그렇지 못하게 마련이다. 우리 취재팀이 대표팀 모든 선수를 인터뷰할 순 없었으나 이렇게라도 기록으로 남긴다.
-영화 '국가대표' 덕분에 더 관심을 많이 받았던 남자 스키점프 노멀힐 개인전에서는 출전한 4명 중 3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 1라운드에서 최서우 선수는 33위, 김현기 41위, 최흥철 42위를 해 30명이 겨루는 최종 라운드에는 나서지 못했다. 다음은 경기 뒤 인터뷰.
#최서우 선수
"연습 때도 96미터나 96.5미터 뛰었거든요. 근데 좀 떨려서 그런지 95미터로 떨어져서 좀 아쉬운 게 많아요. 착지 눈 상태도 좋고요, 착지할 때 약간 불안한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착지한 것 같아요."
(다음 경기는?)
"글쎄요, 원래 연습대로만 하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실력은 됐었는데, 시합에 또 강한 선수들이 있으니까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지금 대체적으로 선수들 기량이 비슷비슷하니까, 단체전은 한 명만 잘해선 안 되고 한 명만 못해서도 안되니까 고루고루 잘해야 되거든요. 근데 다 고루고루 잘하고 있으니까 좋은 성적 날 거 같아요.
#김현기 선수
"오늘 좀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는데, 시합 전에 제가 몸도 못 풀고 왁스도 칠하지 못하고 시합에 임했거든요. 그래서좀 실망스러운 경기를 한 것 같습니다. 일단 너무나 시간이 모자라서 저희가 장비 코치가 없기 때문에 저희가 다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 할 시간이 너무나 부족해서 아무래도 거기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것 같습니다.
(단체전 전망은 어떤가요?)
"팀 경기는 뭐 지금 선수들이 다들 컨디션이 계속 소치 와서 올라가는 실정이니까요, 팀 경기에서는 좋은 성적 나올 것 같습니다."
#최흥철 선수
"일단 끝난 거라 어땠는지 말하기도 좀 그렇네요. 일단 아쉽고요. 점프는 그럭저럭 조그마한 실수가 있었긴 했는데 비거리는 나왔는데 제가 착지 자세를, 텔레마크 자세를 못해서 감점이 너무 많이 돼서 그게 좀 너무 아쉬워요."
(다음 경기는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그건 당일 돼봐야지, 경기가 끝나봐야지만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 한다는 말보다는 열심히 집중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말뿐,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천 미터에서는 김보름이 13위, 노선영 25위, 양신영 27위를 기록했다. 김보름의 13위는 이제까지 한국 선수가 올림픽 여자 3천미터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다. 다음은 경기 뒤 세 선수 인터뷰.
#김보름 선수
"일단 제가 생각해봤던 기록보다 조금 못 타가지고 조금 아쉬워요. 경기 출발해서부터 생각해 봤던 랩 타임에 출발 못했어요. 그래서 거기서 좀 당황을 해가지고 다리가 좀 굳었던 것 같아요. 방이 너무 추워요. 자는 데도 너무 춥고. 식당도 너무 멀어가지고, 10분 정도 걸어야 되니까 좀 피로가 많이 쌓이는 게 아무래도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컨디션에 조금 영향을 주는 거 같아요, 그런 부분들이.
"저도 쇼트트랙 하다 왔고요, 신영 언니도 쇼트트랙 하다가 와 가지고 타고 있고요. 쇼트트랙 훈련은 이제 저희가 매년 하니까, 다 쇼트트랙 경험은 다 있어요. 알려졌듯이 코너웍이 쇼트트랙 선수들이 좋으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저희가 유리한 거 같아요. 여자 장거리에서는 성적이 없었잖아요 계속. 그래서 여태까지 출전한 여자 선수들 중에서 최고 성적 내는 거 그걸 목표로 하고 있고, 이제 팀 추월에서 좋은 성적 내고 싶어요."
#노선영 선수
"글쎄, 좀 많이 아쉬운 것 같아요. 컨디션 조절을 잘 못해서 좀 원래 실력보다 못 탄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워요. 저는 뭐 그냥, 제가 좀 아팠었는데 그때 그래서 좀 훈련을 못해서 그런 것 같고."
(동생(노진규) 생각은 안 났나요?)
"특별히 뭐 별로 동생 생각은 안 났는데, 오히려 뭐 생각을 하면 더 좀 안 좋은 거 같아서 일부러 더 그냥 생각 안하고 시합만 생각하려고 했어요. 평소엔 그냥 좀 잊고 있다가 승주가 이렇게 동생들이랑 다닐 때 보면 그 때 좀 생각나요.
(다음 경기 전망은?)
"모르겠어요. 1500m도 있는데, 1500m까지 더 잘 준비해서 1500m을 잘 타면 좀 더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요, 지금보다는. 그래서 시합하면서 팀 추월 때는 이제 컨디션을 완전 최상으로 만들어서 그 때 잘 해야 될 것 같아요.
#양신영 선수
"아, 이게 진짜 올림픽이구나, 뭔가 월드컵 때랑 분위기 자체가 틀린 것 같고. 그냥 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남은 경기 준비하려고 합니다. 오늘 탄 거는 좀 많이 못 탄 거 같은데, 이제 팀 추월은 저 혼자 타는게 아니니깐. 언니(노선영)랑 보름이랑 같이 호흡 잘 맞춰 가지고 하면 좋은 성과 있을 것 같아요."
-루지 남자 1인승 경기에서 김동현 선수는 1~4차 시기 합계 35위에 올랐다. 출전 선수는 모두 39명, 김동현은 2011년에 루지에 처음 입문해 이번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따냈다. 다음은 1차 시기 뒤 김동현 선수 인터뷰.
#김동현 선수
"저번에 탔을 때보다 좀더 부드러워진 것 같고요, 일단은 항상 맨 처음 슬라이딩이 가장 긴장되고 부담스러운데, 일단 스타트를 잘 끊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인지 모르겠는데, 속도가 더 빨라진 게 몸으로 느껴질 만큼 속도가 한 5에서 10키로 정도 그 정도 지금 레이드에서 탄 건데 맨 위 올라갔을 경우엔 더 빠르게 느껴질 것 같고요. 분명한 건 얼음에 신경을 쓴 게, 저번보다 확실히 부드러워졌어요.
"처음에는 이 악물고 될 때까지 해보자 했었는데 지금 여기 와서 느낀 거는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거 편안하게 더 오버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만 다 챙겨서하면 만족할 수 있는 결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체전은 어떻게 전망?)
"팀 릴레이라는 경기 종목 자체가 원래 타던 코스보다 더 짧지만 안 타봤던 코스이기 때문에 어색한 감 때문에 좀 어려운 게 더 있고요. 게다가 언제 출발해야 될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긴장감이 더해져요. 그래서 실수가 많이 나오는데, 저희 선수들 실수 없이 준비했던 것만 하면 다른 때보다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거 같아요.
"매 여름 매 겨울 흘렸던 땀, 눈물만큼 이번 소치에서 실력 발휘하면 후회없는 경기 마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천 미터에 출전한 이승훈 선수, 밴쿠버에서 깜짝 메달을 딴 만큼 기대를 많이 받아 부담도 컸고.. 성적은 12위. 지난 경기는 지워버리고 마음 가다듬어 1만 미터와 팀 추월에서 좋은 성적 내겠다고 했다. 다음은 5천미터 경기 다음날 훈련 후 인터뷰.
#이승훈 선수
"준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준비가 좀 부족했던 거 같아요. 2종목 남았고 시간도 있으니까 남은 시간 더 잘 준비해서 남은 종목에선 5천미터보다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해 보겠습니다.
(5천미터 다음날 바로 훈련에 나선 이유는?)
"남은 2종목이 후배들 하고 해야하는 종목이고 제가 기죽어 있으면 안될 거 같아서 나와서 훈련했어요. 이제는 누굴 의식할 상황은 아닌 거 같고 네덜란드 선수는 의식할 수는 없는 위치고 제 레이스를 끝까지 최선 다해서 하는 게 중요할 거 같고 만 미터에선 오천 미터보다 좋은 성적 거둘 수 있게 최선 다하고 싶어요.
(5천미터 부진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
"프랑스 훈련하고 네덜란드에서 훈련할 때까지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소치로 넘어오면 더 나아질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지 적응에 준비가 잘 안된 거 같고 잠을 못 잔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이 다 제 불찰이고 그런 부분이 이렇게 경기에 많은 영향 미칠지 몰랐습니다. 제 경험이고 겪어야할 일이고 공부한 거 같다 좋게 생각하고. 스퍼트는 힘이 남았을때 가능한 건데 초반부터 여유가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 부분이 좀 아쉽고 지난 일이니까 5천 미터는 잊고
만 미터에선 막판 스퍼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모굴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서정화, 서지원 두 선수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1차 예선에는 30명 출전해 상위 10위까지 결선 진출, 2차 예선에선 20명 겨뤄 역시 상위 10위까지 결선 진출했다. 서정화는 1차 때 경기 직전 연습에서 부상당해 기권, 서지원은 15.95점으로 24위, 2차 예선에서는 서지원 15.40점 13위, 서정화 14.16점 14위. 서정화는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듯 평소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평창 올림픽을 기약했다. 다음은 2차 예선 뒤 인터뷰.
#서정화 선수
"일단 아직 별 생각이 없어요. 연습 때보다도 잘 안 돼서, 처음 점프부터 실수가 있어서 살짝 아쉽네요. 뭐 근데 일단 상황이, 준비했던 상황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부상당했는데 출전하는 게 괜찮았나요?)
"의사 분이나 주변에서 만류하는 게 있긴 있었는데요, 그래도 4년 동안 준비한 건데 그냥 끝낼 순 없으니까 일단 최선을 다해서 한 거 같습니다."
"훈련한 것도 일단 과정에 최선을 다한다고 항상 생각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 거에 대한 건 정말 후회가 없고요. 여기 소치 올 때부터 어떤 결과가 있든 여태까지 준비한 거는 정말 최선을 다한 거니까 어떤 결과가 나와도 후회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대회 참가한 거에 만족하면서 이제 다음 올림픽을 더 잘 준비를 해야죠."
"한국 들어가면 좀 쉬고 다친 것도 치료하고 그러고, 다음 3월 초에 일본에서 월드컵이 있는데 거기에 참가를 할 거 같습니다, 아마도."
#서지원 선수
"정말 좋은 경험이 된 거 같고요, 앞으로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정말 많은 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밴쿠버 올림픽 때 언니(서정화)가 혼자 나가서, 되게 많이 힘들어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꼭 같이 뛰자고 그렇게 약속을 해서 오늘 같이 뛰게 됐는데, 그게 너무 기쁘고, 예선 1차 때 같이 못 뛴 게 진짜 아쉬워요."
"평창에서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하는 만큼 메달을 목표로 4년을 정말 빠듯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고요, 아직 국제 대회한 지 2년밖에 안 돼서 앞으로 4년 동안 많은 국제적인 무대를 뛰면 더 좋아질 거 같아요. 평창에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분들이 오실 거 아녜요? 좀더 강심장으로 뛰어야 될 거 같아요. "
"언니가 진짜 온 몸이 지금 많이 아파요. 근데도 저렇게 타고 레이스 완주한 걸 보면 정말 저게 언니의 가장 큰 배울 점인 거 같아요. 이렇게 어려운, 되게 어려운 상황 속이잖아요, 조건도 그렇고. 근데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게 정말 배울 점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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