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에서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은 뭘까.
러시아 전통 음식? 아니면 세계 어디나 퍼져 있는 중국 음식? 미국식 패스트푸드? 스시
같은 일식? 아니면 김치 불고기 등 한식? 섣불리 판단할 순 없겠다. 다만 가장 눈에 잘 띄는 음식이라면 쉽게 말할 수 있다. 맥도널드와
코카콜라다.
소치 올림픽 국제
방송센터에 유일하게 입점해 있는 프랜차이즈가 맥도널드다. 나머지 식당은 카페테리아 수준인데 특정 브랜드 식당은 따로 없다. 맥노널드가 올림픽
공식후원업체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관련 건물엔 어김없이 맥노널드가 들어가 있다. 올림픽 관련 건물이 아니더라도 맥노널드는 곳곳에 있다.
코카콜라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에선 코카콜라보단 펩시콜라가 대세라고 들었는데 소치엔 코카콜라뿐이다.
현지
시간으로 4일 저녁, 산악 클러스터에 있는 맥도널드에 들렀다. 2층 규모였는데 계단을 올라가 계산대 쪽으로 가보니 이미 30여 명이 줄서
있었다. 계산대 뒤쪽은 여느 맥도널드처럼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는 열린 주방이었는데 거의 공장 수준이었다. 줄잡아 20여 명이 햄버거 등을
만들고 있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일단 줄을 섰더니 직원 1명이 한쪽 기계로 안내했다. 줄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무인 주문기가 설치돼
있었다. 빅맥과 커피를 주문했다. 빅맥 가격은 105 루블, 우리 돈으로 3천 150원 정도, 한국보다 쌌다.
러시아의 '빅맥
지수'는 얼마일까.
빅맥지수는 The Economist에서 각국의 맥도널드 대표메뉴인 빅맥을 미국 달러 가격으로 환산해 비교한
지수다. 빅맥은 세계적으로 품질, 크기, 재료 등이 표준화 돼 있기 때문에 이를 비교하면 각국 통화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는 것, 매
분기에 한 번씩 발표한다. 2014년 1분기 빅맥지수에 따르면 1위는 미화 7.8달러인 노르웨이, 2위 7.15달러 베네수엘라, 3위
7.14달러 스위스다. 한국은 3.47달러로 35위. 러시아는 2.62달러로 48위다. 2.62달러는 89루블 정도라는데, 소치에서는 러시아
평균에 비해 빅맥을 5백 원 정도 더 비싸게 팔고 있는 셈이다.
또 하나, 카드 결제를 하려면 대부분 VISA밖에 받지 않는다.
역시 공식후원업체이기 때문이다.이는 자연스런 일일까.
그렇긴 하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이나 워낙 막대한 돈이 오가는 국제 마케팅의 장이니까.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맥도널드와 코카콜라, 비자 카드
등이 소치 곳곳을 뒤덮은 걸 보면서, 소치 올림픽만의 특색은 뭘까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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