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북적북적86/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금요일엔 돌아오렴'(2) 북적북적86 금요일엔 돌아오렴(2) 듣기 "아빠는 미지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많다. 할 일을 해야 먼 훗날 미지를 만나서도 한 달 동안 바닷속에서 외롭게 했던 시간들을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미지가 바라던 세상, 그 길을 가느라 아빠는 바쁘다." 지난 회에 이어 세월호 특집 두 번째 시간입니다. 금요일에 돌아온다던 아이들이 탔던 세월호가 아이들 없이 금요일에 돌아왔습니다. 세월호 인양은 비교적 성공적입니다. 중간중간 과정에서 지연은 됐으나 실패는 없었습니다. 아직까진 성공적... 그러나 정말 성공적일까요. 1만 톤이나 되는 배를 많은 비용과 고난도의 작업 속에서도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 목적은, 9명 미수습자의 수습과 침몰을 불러온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 그리.. 더보기 북적북적85/세월호 유가족 육성 기록...' 금요일엔 돌아오렴'(1) 북적북적85 '금요일엔 돌아오렴'(1) 듣기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답이 없는 시간, 그동안 익혀온 어떤 삶의 기술도 무력해지는 시간, 살면서 쌓아온 세상과 인간에 대한 감각을 처음부터 다시 써 내려가야 하는 시간을 가족들은 먼저 살아내고 있다. 그것은 절망적이지만,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외쳤던 우리는 다시금 가족들로부터 배운다." 다시 세월호입니다. 3년 전 그날 2014년 4월 16일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침몰했던 세월호가 3년 만에 다시 떠올랐습니다. 3년이란 세월이 참으로 길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전과 참사 이후는 다른 세상이 됐다는 느낌입니다. 끌어올린 세월호 선체를 보니 SEWOL 세월이란 글자가 흐릿하지만 지워지진 않았습니다.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 더보기 북적북적84/복종하거나 복종하지 않거나..'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북적북적84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듣기 "나는 분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얼마나 자주 침묵했던가. 내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자주 가만히 있었는가? 작은 뜨거운 점들은 우리 안에서 돌아다닌다. 어떤 상황에서는 그것이 밝게 빛나고, 어떤 상황에서는 빛을 잃는다." 2017년 3월 12일입니다.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이라는 말에 저는 깊이 공감합니다. 촛불과 태극기로 대표되는 양대 세력의 분포나 대통령 탄핵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봅니다만 어떤 결과라도 한국이 아직 이 정도..라는 것 아닌가 합니다. 너무 관조적인가요.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일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책에 나오는 유명.. 더보기 북적북적83/"우린 물고기야, 죽어버린 거야"...'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북적북적83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듣기 "우리는 물고기야, 죽어버린 거야. 그런 생각을 할 때 조제는 행복하다. 츠네오가 언제 조제 곁을 떠날지 알 수 없지만 곁에 있는 한 행복하고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제는 행복에 대해 생각할 때 그것을 늘 죽음과 같은 말로 여긴다. 완전무결한 행복은 죽음 그 자체다." 3월이 됐습니다. 약 1년 전 2016년 3월에 일본 영화 한 편이 다시 개봉했습니다. 영화관에서 봤으면 했는데 결국은 그러지 못하고 지나갔던 그 영화가 3월이 되니 떠오릅니다. 앞에 읽었던 저 문장들... 물고기, 조제, 츠네오... 많은 분들은 이 단어만 듣고도 뭔지 아셨겠지요. 원작 소설의 한 대목입니다. 1년 전 개봉했던 영화가 저 영화입니다. 13년 만에 다시 한국 상영.. 더보기 북적북적82/천국 가려면 어쩌라고?..'독서만담' 북적북적82 '독서만담' 듣기 "여전히 가장 접근하기 쉽고 믿을 만한 지식의 원전은 책이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돈이 되지는 않는다'라는 명제는 다시 쓰여야 한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책으로 뒤덮여 있다."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마음에 남는 책은, 혹은 가슴에 챙긴 글의 구절이 있으신가요? 저부터가 이런 질문을 갑자기 받는다면 당황스러울 것 같습니다. 직업 특성상 매일 같이 수백 줄의 기사를 읽고 수많은 텍스트를 생산하고 소비합니다-생산과 소비가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네요, 쓰고 읽습니다. 나이 들면서 머리가 둔해져서도 그렇지만 잘 마음에 남진 않습니다. 때로는 책 그 자체만 남기도 합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오래돼 진부해 보이기까지 하는 격언이 꽤 맞는 말 같습니다. 기사만 읽고 .. 더보기 북적북적81/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까? 북적북적81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듣기 "그녀의 손을 잡을 때, 팔을 뻗어 그녀의 손 가까이로 다가가서 손을 잡기까지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세상을 한 바퀴 돌아 그 손에 마침내 닿기까지의 시간이 다시 한번 되풀이되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앞으로 어지간하면 다시는, 팔을 뻗어 이 손을 잡을 수 없는 거리 이상으로 그녀와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 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십니까. 결혼을 하겠다고 청첩장도 돌리고 대부분의 준비를 마치고 나서 며칠 남지 않았는데 우연히 저를 만나 "아직 늦지 않았다"라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진지하게 권했던 어느 선배가 떠오릅니다. 당황 그 자체였습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니까, 해 보라는, 오래된 농담 같은 .. 더보기 북적북적80/내 삶은 끝없는 몸부림...'셜록 홈즈의 모험' 북적북적80 '셜록 홈즈의 모험' 듣기 "인생은 인간의 정신이 창조해 낼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 기기묘묘한 것일세. 인간의 상상력은 진부한 일상사에도 미치지 못하지." "벌써 권태가 몰려오고 있는 것 같아. 내 삶은 진부한 일상에서 도피하기 위한 끝없는 몸부림이라네. 그래서 이런 작은 문제들이 나한테는 다 도움이 되지." 세계 유일의 민간 자문 탐정, 영국 런던 베이커가 221번지 B에 가면 'consulting detective'라는 설명과 함께 그의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이제까지 나온 탐정 중에 가장 유명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팬픽까지 다양한 해설이 나오고 있는 셜록 홈즈, 그 소설 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온 단편집 '셜록 홈즈의 모험'이 오늘 읽을 책입니다. 이미 고인이 된지도 80년이 넘었.. 더보기 북적북적79/다시, 마법의 시간..'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북적북적79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듣기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과 그 책을 읽는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아주 개인적인 사건이자 마법 같은 순간입니다. 온전히 책에 몰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쁨의 밀도는 아주 높습니다. 많든 적든 그동안 읽어온 책들과 그 책들을 읽으며 누린 여러 감정들, 느낌들을 떠올려보세요. 우리들은 누구나 그런 숱한 마법의 시간을 거쳐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긴 하루가 지나면 한주는 훌쩍 흘러갑니다. 2017년도 한 달이 지나 2월이 됐습니다. 오늘은, 책을 소개하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눈으로 봐야 할 그림책을, 글과 그림으로 소개한 책을 읽습니다. 책 이름은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입니다. 저자는 시인과 기자와 출판평론가, 그리고 동화작가입니다. 사실 그림책은 잘 읽지.. 더보기 북적북적78/가사노동은 만악의 근원... '아내 가뭄' 북적북적78 '아내 가뭄' 듣기 "이렇게 무시무시할 정도로 모든 게 연결되어 있는 신세계에서 일과 가정을 나란히 놓고 보지 않으면 두 세계 모두를 이해할 수 없는 게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느 한쪽이 가물면 다른 쪽도 가문다는 사실을, 비는 모두에게 이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민족의 명절 설, 연휴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이번 명절은 어떠셨습니까. 즐거우셨나요? 제 주변엔 부담스럽다는 분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휴일의 연속- 연휴에다 민족의 명절이라는 설 혹은 추석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요. 즐겁기만 했던 분도 더러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상당 부분은 '제사' 혹은 '차례'라는, 조상님도 이제는 썩 반기지 않을 것 같은, 그 의식에서 비롯되지.. 더보기 북적북적77/먹고 마시고 살며 생각하고...'미식견문록' 북적북적77 '미식견문록' 듣기 "사람을 고향과 이어주는 끈에는 참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위대한 문화, 웅대한 국민, 명예로운 역사. 그러나 고향에서 뻗어 나온 가장 질긴 끈은 영혼에 닿아 있다. 아니, 위胃에 닿아 있다. 이렇게 되면 끈이 아니라 밧줄이요, 억센 동아줄이다." 바뀌는 듯 마는 듯 맞이한 새해 2017년도 3주나 지났습니다. 새해 결심을 하셨다면 설 연휴를 앞두고 한번 되돌아볼 때 같기도 합니다. 최근 읽은 책들을 돌아보니 온통 신간 일색이라 조금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책을 골랐습니다. 출간된 지 약간 지났으나 최근 다시 출간이 됐으니 다소 오래된 새책입니다. 지난 북적북적에서 변호사, 기자, 판사에 이어 이번엔 어떤 이가 쓴 책을 읽을까요, 했는데 동시통역사이자, 작가인 요네하.. 더보기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