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 이후 꽤 오랫동안 진도가 나가지 않던 장하성 교수의 <왜 분노해야 하는가> 일독 완.
앞서 낸 한국자본주의 1에 이은 한국자본주의 2로, 부제는 '분배의 실패가 만든 한국의 불평등'이다. 장교수는 서장에서 이 책의 화두로 세 가지를 들었다.
1. 한국은 왜 불평등해졌는가 2. 한국의 불평등을 극복할 방안이 무엇인가. 3. 지금의 불평등한 한국을 누가 바꿀 수 있는가.
1에 대해 장 교수 스스로도 표현하기를 꽤나 "지루하게" 2백 페이지 넘는 분량을 할애해 논증한다. 학자로서의 필요 때문일지, 본인이 밝혔듯 한국의 불평등에서 이제까지 빈부 격차는 주로 자산, 혹은 재산 불평등에서 기인했다는 정설을 뒤집는 데 대한 부담 때문이었는지, 동원 가능한 통계를 끌어와 이를 논증하고 또 논증하려 한다. 논증의 성패를 떠나 독자에게 무한한 인내심을 갖도록 한다는 점에 있어서 이 부분은 그리 성공적이지 않다. 그러고도 원천적 분배가 필요하고 정의로운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는 대목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더 잘 읽힌다. 청년세대를 향해 그래도 불평등한 한국을 바꿀 수 있는 건 청년세대라면서 분노하고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데 짧은 뒷부분에서 열거하는 방안이 그리 설득력 넘치진 않는다. 이 책의 문제의식과 지루할 정도로 논증하려 했던 것에 비하면 가분수격이 돼 버린 책이라고 할까. 설득에 성공적이지 않을 듯하다. 장 교수의 집안이나 가족, 직업 등을 들어 이 책의 내용까지 공격하는 행태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교사라고 할지, 떠오르는 분노에 관한 다른 책은 2013년 타계한 스톄판 에셀의 책 분노하라..이다. 20여 페이지짜리 소책자로 460페이지인 장 교수의 책에 비하면 20분의 1분량.
이 두 책을 엮어서 최근 요청받은 글 한편을 써볼 요량인데.. 잘 될런지..
-미야베 미유키의 괴수전을 3분의 1 정도 읽었다.
제목이 제목인 만큼 괴수가 나온다는 것만큼은 알고 있었고 언제 나오는지가 관건. 역시 좀 지루할 정도로 마을 상황과 인물에 대한 묘사 등으로 흘러가 아 괴수는 언제 나오는 거야 하고 있는데 괴수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 적대 관계에 있는 두 마을이 손잡고 괴수에 맞서게 될지, 모두 처참하게 패배해 괴수 천하가 되는데 작은 희망 하나 정도가 싹트는 건지.. 암튼 미야베 미유키가 쓴 소설이니 더욱 재미있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이 책을 애초에 산 이유도 믿을 만하다고 여겨지는 두 명이 연거푸 추천한 걸 봤기 때문인지라...
-베스트 셀러가 된 대중심리학 책은 대체로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미움받을 용기도 그럴 것이라 여겼는데 열 장 정도 읽어보니 흥미롭다. 더 읽을 생각.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전에 읽다 말았던 듯. 다시 읽어야겠다.
**가능하면 집에서는 소설 위주로, 집 밖에서는 비소설 위주로... 짧게라도 독후감 내지는 서평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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