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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일기/북적북적

북적북적65/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

북적북적65/청춘의 문장들 플러스 -> 듣기



SBS 팟캐스트 골라듣는 뉴스룸 일주일에 단 한번 책 읽는 시간, 북적북적, 저는 심영구입니다.


가을입니다. 선선함을 넘어 이제는 스산해진 날씨에 그동안 흘러간 숱한 가을날이 떠오릅니다. 문득 집어든 책에서는 '청춘'을 말하고 있습니다. 청춘의 계절은 봄이겠으나 아무 계절이나 청춘이면 푸르르겠죠. 저는 지금 청춘일까요, 아닐까요. 이 팟캐스트를 듣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라고 멘트를 써놨었는데.. 많이 우울합니다. 나라가 이 지경인데..회사가 이 모양인데.. 저 자신도 이러고 있는데.. 하는 심정입니다. 


12년 전 청춘의 문장들을 썼던 김연수 작가는 이후 인터뷰에서 그때 35살인 자신이 인생에서 가장 늙었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연히도 저도 지금이 제 살아온 인생에서 가장 늙어있는 때죠. 청춘이라고 하기엔 다소 어색한 나이가 됐지만 그래도 저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일주일 전만 해도 그랬는데.. 요즘은 좀 다릅니다.


어쨌든 서른 다섯 나이에 청춘을 돌아보며 책을 냈던 작가가 십년이 지나 그 책을 돌이켜보며 다시 책을 냈습니다. 김연수 작가의 2004년 작 청춘의 문장들과 꼭 10년이 지난 뒤 2014년 작 청춘의 문장들 플러스입니다. 두 책은 비슷한 듯 다릅니다. 서른 다섯 김연수와 마흔 다섯 김연수 사이 어디쯤에 저는 아마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디쯤이신가요?


낭독을 허락해준 김연수 작가님과 출판사 마음산책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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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두 권을 함께 읽겠다는 욕심을 부리면서 원래는 두 책의 문구를 비교하면서 읽어볼까 하는 구상이었는데... 여러 이유로..가장 크게는 능력 부족으로 포기했고요. 각각의 서문부터 읽어보겠습니다. 차이가 적지 않습니다. 먼저 2004년 청춘의 문장들입니다.


--------------------한편의 시와 몇 줄의 문장으로 쓴 서문...



도넛 같은 존재.. 지금 내게는 사랑한 시절들, 사람들이 다 빠져버렸다는 거죠. 청춘이 흘러간 뒤라.. 이런 책을 쓰지 않겠다고 해놓고 10년이 지나니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출판사가 설득했을까요. 산문과 대담 열꼭지로 구성된 이 책, 마흔 다섯에 쓴 서문 들어보시죠.


---------------------저녁의, 불 밝힌 여인숙처럼 앞으로 10년도... 


다 빠져버렸지만 다시 다른 것들이 채우는 게 삶이라는 깨달음이라고 할까요. 청춘이 흘러갔다는 건 동일하나 마음가짐은 달라보입니다. 


'청춘의 문장들'에서 '내 나이 서른 다섯', '청춘은 그렇게 한두 조각 꽃잎을 떨구면서', '제발 이러지 말고 잘 살아보자' 세 편을 이어서 읽겠습니다.


--------내 나이 서른다섯

--------청춘은 그렇게 한두 조각 꽃잎을 떨구면서..

--------제발 이러지 말고 잘 살아보자


'청춘의 문장들 플러스'에서는 '바람이 분다, 봄날은 간다'를 먼저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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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무겁고 빨리 늙었으면 싶을 때 먼저 살았던 사람들의 책을 읽고 문장에 줄을 그었다..그러다보면 또 새로운 날이 시작됐다.." 


이 책이 지금 이 순간 무엇이었으면 싶냐는 질문에 김연수 작가가 한 대답이 저렇습니다. 이 부분을 마지막으로 읽겠습니다. 청춘을 인생으로 바꿔도 괜찮습니다. 저도 그러려고요. 다음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