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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일기/북적북적

북적북적62/장강명 '5년만에 신혼여행'

*좀 지났으나 기록 차원에서 다시!

*책을 소개하는 것인가 읽어보세요..하고 혹은 읽지 않아도 좋도록 괜찮은 부분을 골라 읽는 것인가. 듣다보니 굳이 책을 사 읽을 필요가 없었다는 어느 선배의 평에 뜨끔. 책을 소개하고 싶기도 하고 나 이렇게 읽었어요 감상을 들려주고 싶기도, 혹은 이 정도만 들어보셔도 돼요 하는 마음도 있다. 

*긴 문장을 읽을 때 끊어읽는 부분의 음이 '레' 정도로 고정돼 있어 듣기 좋지 않다는 코멘트를 들었다. 처음엔 우와.. 다음엔... 어떻게 해야하지 싶다. 의식하고 개선해보려할 건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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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62/5년만에 신혼여행 => 듣기



안녕하세요 SBS 보도국 팟캐스트 일요일 책 읽는 시간 북적북적, 심영구 기자입니다. 한달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원래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읽으려 했던 책을 10월이 돼 읽게 됐습니다. 녹음하는 오늘은 아직 9월입니다만. 이 책의 주된 사건 배경은 11월이지만요. 마음 편히 들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요 몇년새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라고 할까요. 북적북적에서도 한 번 소개된 바 있는 장강명 작가의 첫 에세이 <5년만에 신혼여행>입니다. 


장강명 작가는 <표백>,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같은 소설들로 알려졌죠, 공대 출신에, 신문기자 생활을 10년 한 뒤 소설가가 됐다는 다소 특이한 이력도 갖고 있습니다. 이분이 기자하던 시절에 취재현장에서 만난 적은 없고 교류는 없는 페이스북 친구인데 페북에는 주로 읽은 책에 대해 몇줄 평과 별점을 올립니다. 소설 참 재미납니다. 기사도 읽다보면 종종 취재 참 열심히 했구나 싶은 게 있는데 이 분의 소설에서도 저는 그런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에세이는 좀 결이 다릅니다. 어 이런 얘기도 책으로 낼 수 있네, 하는 생각이 처음엔 들었고 읽다보니 공감가는 대목이 많았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비슷한 연배라서 그런 걸까요.


<5년 만에 신혼여행>은 제목처럼 장강명 작가가 아내인 HJ씨와 결혼 5년 만에 신혼여행을 다녀온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중간중간엔 연애와 결혼을 하고 직업을 얻고 직업을 바꾸고 하는 자신의 삶과 삶에 대한 생각도 담겨 있습니다. 꽤나 솔직 과감합니다. 그래서 재밌습니다. 


낭독을 허락해준 한겨레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이 책은 18개의 소제목이 달린 글로 구성돼 있습니다. 먼저 아내와 만나 결혼하기까지, 기자를 하다가 그만두기까지, 그리고 결혼 뒤 5년 만에 신혼여행을 떠나겠다고 신혼여행지는 보라카이로 결정하기까지의 내용을 담은 글 3편을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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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글은 보라카이와 가족 이야기를 넘나듭니다. 먼저 보라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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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가족입니다..//다시 보라카이..인 듯하다 가족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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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시간 순서대로 돼 있는 이 다음 글들에서 두 사람은 여행 준비를 하고 비행기를 타고 떠납니다. 소소한 곡절을 겪습니다. 역시 중간중간 인생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풀어놓습니다. 여행이라는 게 대개 그렇듯 일상과는 다른 상황에서 사건이 터집니다. "몇년 만에 부부싸움"입니다. 사건 다음의 글을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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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이렇게 수습됩니다. 와 이런 거까지 썼네 싶을 정도로 소소한 여행담이 이어지는데요, 어느 한국인 꼬마를 만나서 드래곤볼을 화제로 대화를 나눈 뒤 이어진 자녀에 대한 생각, 수영장에서 멜랑콜리한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다 떠올린 결혼에 대한 생각 부분을 읽겠습니다.



이렇게 3박 일정이 끝나고 마지막 날 오전과 귀국까지 담아서 여행 에세이는 거의 끝이 납니다. 후기 격인 마지막 글을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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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박 5일의 보라카이 여행을 갖고 이렇게 에세이를 써서 출판까지 할 수 있다니.. 장강명 작가의 파워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뭐 이런 걸 책으로까지 냈어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보라카이 여행은 저도 10년 전 다녀온 적이 있고 인터넷에 잠깐 검색해보면 여행기가 널렀을 정도로 가기 쉬운 관광지가 됐으니. 하지만 힘 빼고 솔직하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 이런 생각으로 살아왔다, 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까요. "HJ와 3박 5일 다녀온 보라카이 신혼여행이 너무 좋았다'는 본질은 훼손되지 않는다는 대목이 저는 특히 좋았습니다. 제 또래 친구의 살아온 얘기를 읽어나가는 기분이었달까요. 여러분도 약간의 재미나마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시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월 중순쯤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