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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생각

오랜만에 삼성 스마트폰...

**그간 써왔던 PDA와 스마트폰들...HQ부터 옴니아도 있고 햅틱... 블랙베리를 베낀 삼성의 블랙잭도. 노트2 이후에 삼성은 더 없고 LG G4와 샤오미 홍미 4X, 미6 등등... 넥서스가 빠져있고 아이폰 SE도 회사에 두고와서 제외. 이걸 촬영한 게 갤노트8.



-대개 그렇듯 구매는 충동적. 휴대전화는 더군다나 그러했다. 그리고 갤럭시 노트2 이후로 다시는 삼성 스마트폰을 쓰지 않겠노라는 다짐을 무너뜨리고 갤럭시 노트 8의 세계로...


사실 삼성 폰에 대한 반감은 삼성 재벌에 대한 반감과 2년 약정이라는 제도에 대한 것, 거기에 회사 법인폰으로서의 불편함이 더해진 것이었다. 그런 세 가지의 복합 반감이 삼성 스마트폰에 오로지 전가했다는 걸 뒤늦게 알았으나, 이미 가성비 짱이라는 대륙의 실수에 빠져버린 뒤였다.


어찌됐든 최근 4년 정도를 삼성이 아니면서도 애플은 잠깐, 비삼성폰을 사용하다 이번에 다시 삼성 최신폰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법인폰에서 개인 명의로 전환하면서 법인의 속박?에서 벗어났고 공시 지원금을 받기 위해 약정을 맺었던 일이 잠시 있었으나 주로 무약정으로 지내왔다. (아이폰은 애플 생태계에 적응하면 쓸 만했지만 업무용으로 많이 쓰는 전화기로는 몇 가지 불편한 점을 감수해야만 했다.) 


세 가지 반감 중 2가지가 없어지니 삼성에 대한 반감은 큰 의미가 없었다. 어차피 삼성 제품을 두루두루 많이 쓰고 있으니... 여기에 최근 사용하던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들에게는 카메라 성능 등 극복되지 않는 취약점이 있었다. 어쨌거나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기업의 최신폰을 다시 써볼 때가 됐지 하는 생각이 갖게 되자, 자연스레 갤럭시 노트8으로 이어졌다. (마침 갤노트 8 출시 뒤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그런 생각을 했기에 그렇기도 하다.)


갤노트8를 선택하기까지 LG V30을 놓고 갈등했는데 오랜만에 삼성 제품 써보자는 마음이 더 강했다.



-약 보름 정도 갤노트8를 써본 소감은?


3300mAh라고 하는데... 게임할 때는 최적화가 이뤄진 덕분인지 배터리가 넉넉하게 느껴지는데 넷 서핑이나 동영상을 보거나 SNS를 하노라면 빨리 소모된다는 느낌이다. 이런 아쉬움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별 불만이 없다. 원했던 핑크 색상이 국내엔 출시되지 않았고 256GB로 하려 했으나 오키드 그레이는 64GB밖에 없다해 64로 고르게 됐다는 것 말고는 괜찮다. 비로소 쓰게 된 삼성페이는 꽤 편리했고 노트2에 비하면 월등히 향상된 펜의 필기감도 좋았다. 무엇보다 방수 지원이 된다는 게 목욕탕이나 수영장에 가져갔을 때 빠뜨리진 않더라도 비교적 여유있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연휴 짧은 여행을 다녀올 때는 그전에 휴대전화 바꾸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18개월 사용 후 삼성의 신제품으로 교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해서 가입한 것도 갤노트8을 택한 이유 중 하나. (18개월이나 쓰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



-유감스러웠던 건... 


판매한 대리점의 태도였다. 왠만하면 까다롭게 굴지 않고 구입하려 했고 실제로 그러하긴 했으나, 몇 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다. 우선 유료서비스 가입 조건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옥수수 전용 요금제 등 한달에 만원 안팎의 유료 서비스를 가입해 석달 정도 유지하는 조건을 설명하지 않은 채 계약서를 쓰려니 버젓이 넣어놨다. 물어보니 그제서야 말하는 걸 보니 그때는 그냥 넘어가긴 했으나 신뢰도가 떨어졌다. 


skt의 실패한 스마트워치인 루나워치를 끼워넣었던 점도 그러했다. 현재 쓰는 페블 타임 라운드가 마음에 들긴 하나, 괜찮은 스마트 워치라면 사용해볼 용의가 없진 않았다. 그러나 루나워치는 이미 출시 1년이 넘은 데다 그리 유용해뵈지 않았다. 직원은 공짜로 주는 거니까 안 받으면 손해라며 권유했고 그냥 며칠 써보기나 하자 해서 받았다. 그런데 이 역시 약정이 들어가는 것이었고 해지를 하려면 위약금을 내야 하는 조건이었다. 더군다나 내가 쓰는 요금제는 스마트 워치 요금제가 지원되는 조건인데, 이 쓰지도 않는 루나워치 때문에 다른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 s3 같은 걸 하려니 지원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더 큰 문제는 이 모든 걸 내가 기어s3를 써볼까 하고 문의를 하니까 말했다는 것, 그리고 루나워치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건 그때조차도 말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었다.(다른 대리점에서 진행하려다 루나워치 약정 때문에 개통까지 해놓고 취소하는 삽질을 했고 원래 가입했던 대리점에 찾아가 따져물으니 그때 말함) 


기어s3를 꼭 갖고 싶은 맘이 없었으니 그냥 넘어갔으나, 유료 서비스 가입 조건을 말하지 않은 부분까지 얘기하며 항의했고 능글능글한 투로 죄송하단 사과는 받았다. 앞으로 그 대리점을 이용할 일은 없으리라. 유료 서비스를 무조건 유지하도록 하는 건 불법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시점에서 해지해버리면 대리점 측의 손실로 잡힐 것 같다. 한 달 정도만 유지하고 해지할까 말까 충동적으로 결정하리.


그나저나 딱 이틀 차보고 넣어둔 저 루나워치는 어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