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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90/노동과 삶의 향기를 담은 책.. '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 북적북적 90/'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 듣기 "지금 경태 나이가 사람 나이로 팔순을 넘겼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 인생의 무게를 묵묵히 감당하다 '워낭소리'의 늙은 황소처럼 기억 속으로 사라지겠지요. 앞으로 딱 10년만 같이 있어주길 바랍니다. GT451D는 주민번호이고 그의 진짜 이름은 강경태입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좋은 날씨가 이어질까 싶지만, 햇살 좋고 바람도 선선하고 나가 놀기 참 좋은 날입니다. 이런 날 어디 잔디밭 파라솔 아래 누워 책을 읽다 자다 깨다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책은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웃기지도 너무 심각하지도, 그러면서도 마냥 즐겁지도 않은 적당한 책이어야지요. 하루키 산문집 몇 권이 떠오르는데 한국인 저자의 글과 책 중에도 당연히 그런 .. 더보기
북적북적 89/창문부터 넘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북적북적 89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듣기 "머릿속에 그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그는 벌써 양로원 1층의 자기 방 창문을 열고 아래 화단으로 뛰어내리고 있었다. 그의 백 회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가 양로원 라운지에서 한 시간 후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오직 파티의 주인공만이 불참하게 될 거였다." 12년 전인 2005년 겨울, 저는 전라북도의 한 마을에 있었습니다. 장수마을 취재…. 92세 노인을 소개받아 댁으로 찾아갔습니다. 마침 눈이 많이 왔었는데 예상보다 꽤 젊어 보이던 그 할아버지에게 촬영을 위해 뭔가 몸을 움직여달라고 부탁했죠. "그럼 이걸 할까" 하면서 삽을 집어 들고 무서운 기세로 눈을 치우셨습니다. '이러다 쓰러지시면 어쩌지' 걱정할 정도였는데 "늘 하는 일인데 뭘…." 그 천연덕.. 더보기
[취재파일] 세월호 참사,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닌... '골라듣는 뉴스룸'-북적북적[골룸] 북적북적 85 :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금요일엔 돌아오렴' ① [골룸] 북적북적 86 :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금요일엔 돌아오렴'② [골룸] 북적북적 87 : 세월호 생존학생과 형제자매 이야기 '다시 봄이 올 거예요' [골룸] 북적북적 88 : 진실의 힘, 기록의 힘…'세월호 그날의 기록'304, 295, 9 4.16 3년 세 번째 봄 금요일 노란 리본 세월호 ‘304’명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295’명이 숨졌고 ‘9’명은 아직 수습되지 못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그날, 이후 ‘3년’이 흘렀습니다. ‘세 번째 봄’이 왔습니다. ‘금요일’엔 돌아오라는 바람을 담아 ‘노란 리본’을 답니다. 작은 리본 하나만으로도 힘이 난다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 더보기
북적북적88/진실의 힘, 기록의 힘...'세월호 그날의 기록' 북적북적88 '세월호 그날의 기록' 듣기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일은 작은 손전등 하나로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배를 비추는 것과 같습니다. 비록 최선을 다했지만, 이 책만으로는 새로운 손전등을 하나 더 보태는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희미한 불빛에 어렴풋이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진실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수십 개, 수백 개의 손전등으로 배 전체를 환하게, 또렷하게 비출 수 있다면, 그때는 우리가 본 것을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입니다. 세 번째 봄이 찾아왔습니다. 침몰 1,091일 만에, 3주기를 엿새 앞두고 세월호는 돌아왔습니다. 이제까지 세 번에 걸쳐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3주기 당일에는 이 책을 읽겠노라고 일찌감치.. 더보기
[취재파일] 세월호는 왜 인양했나..함께 인양해야 할 것들(17.4.12) ● 3년 만에 돌아온 세월호 세월호가 돌아왔다. 2014년 그날 이후 1,091일 만이다. 3주기를 불과 엿새 남기고 인양이 완료됐다. 세월호 침몰 당시도 그랬으나 인양이 결정되기까지, 그로부터 실제로 인양이 성사되기까지 곡절이 많았다. 2014년 11월 미수습자 9명을 남겨둔 채 수색은 중단됐다. 이후 인양 결정까지도 지난했다. 미수습자 가족의 시위, 유가족의 3보 1배와 단체 삭발, 참사 1주기 대규모 집회까지 이어진 뒤에야 대통령은 인양을 지시했다. 인양업체 선정과 인양 시도, 실패, 인양방식 변경 등이 이어지면서 2016년 6월 쯤엔 가능할 것이라던 세월호 인양은 2017년 4월 11일에 완료됐다. 그 사이 박근혜 대통령은 파면당했다. 파면 결정이 난 이후 8일 만에 해양수산부는 인양 시도를 결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