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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87/생존학생과 형제자매 이야기... '다시 봄이 올 거예요' 북적북적 87 '다시 봄이 올 거예요' 듣기 "갈수록 실감 같은 걸 더 못 느끼는 거 같아요. 졸업식이라든지 그런 것도 실감이 안 나고, 여름 되고 다 초록색이 됐는데 그걸 몇십 년 만에 보는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 들고. 그래도 주위 사람들한테 더 잘해주려고 하고. 언제 이런 일이 터질지 모르니까,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해주려고 해요. 그리고 감사하다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고맙다거나 감사하다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세월호를 쫓아 진도 팽목항에서 맹골수도와 가사도, 율도, 시하도, 달리도 해역을 거쳐 저도 목포신항까지 왔습니다. 녹음하는 지금 목포에 있습니다. 팟캐스트가 업로드될 4월 9일 일요일에는 부디 세월호 선체가 육상으로.. 더보기
북적북적86/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금요일엔 돌아오렴'(2) 북적북적86 금요일엔 돌아오렴(2) 듣기 "아빠는 미지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많다. 할 일을 해야 먼 훗날 미지를 만나서도 한 달 동안 바닷속에서 외롭게 했던 시간들을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미지가 바라던 세상, 그 길을 가느라 아빠는 바쁘다." 지난 회에 이어 세월호 특집 두 번째 시간입니다. 금요일에 돌아온다던 아이들이 탔던 세월호가 아이들 없이 금요일에 돌아왔습니다. 세월호 인양은 비교적 성공적입니다. 중간중간 과정에서 지연은 됐으나 실패는 없었습니다. 아직까진 성공적... 그러나 정말 성공적일까요. 1만 톤이나 되는 배를 많은 비용과 고난도의 작업 속에서도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 목적은, 9명 미수습자의 수습과 침몰을 불러온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 그리.. 더보기
북적북적85/세월호 유가족 육성 기록...' 금요일엔 돌아오렴'(1) 북적북적85 '금요일엔 돌아오렴'(1) 듣기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답이 없는 시간, 그동안 익혀온 어떤 삶의 기술도 무력해지는 시간, 살면서 쌓아온 세상과 인간에 대한 감각을 처음부터 다시 써 내려가야 하는 시간을 가족들은 먼저 살아내고 있다. 그것은 절망적이지만,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외쳤던 우리는 다시금 가족들로부터 배운다." 다시 세월호입니다. 3년 전 그날 2014년 4월 16일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침몰했던 세월호가 3년 만에 다시 떠올랐습니다. 3년이란 세월이 참으로 길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전과 참사 이후는 다른 세상이 됐다는 느낌입니다. 끌어올린 세월호 선체를 보니 SEWOL 세월이란 글자가 흐릿하지만 지워지진 않았습니다.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 더보기
북적북적84/복종하거나 복종하지 않거나..'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북적북적84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듣기 "나는 분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얼마나 자주 침묵했던가. 내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자주 가만히 있었는가? 작은 뜨거운 점들은 우리 안에서 돌아다닌다. 어떤 상황에서는 그것이 밝게 빛나고, 어떤 상황에서는 빛을 잃는다." 2017년 3월 12일입니다.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이라는 말에 저는 깊이 공감합니다. 촛불과 태극기로 대표되는 양대 세력의 분포나 대통령 탄핵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봅니다만 어떤 결과라도 한국이 아직 이 정도..라는 것 아닌가 합니다. 너무 관조적인가요.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일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책에 나오는 유명.. 더보기
북적북적83/"우린 물고기야, 죽어버린 거야"...'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북적북적83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듣기 "우리는 물고기야, 죽어버린 거야. 그런 생각을 할 때 조제는 행복하다. 츠네오가 언제 조제 곁을 떠날지 알 수 없지만 곁에 있는 한 행복하고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제는 행복에 대해 생각할 때 그것을 늘 죽음과 같은 말로 여긴다. 완전무결한 행복은 죽음 그 자체다." 3월이 됐습니다. 약 1년 전 2016년 3월에 일본 영화 한 편이 다시 개봉했습니다. 영화관에서 봤으면 했는데 결국은 그러지 못하고 지나갔던 그 영화가 3월이 되니 떠오릅니다. 앞에 읽었던 저 문장들... 물고기, 조제, 츠네오... 많은 분들은 이 단어만 듣고도 뭔지 아셨겠지요. 원작 소설의 한 대목입니다. 1년 전 개봉했던 영화가 저 영화입니다. 13년 만에 다시 한국 상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