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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적는 미래부 1년 한 6년 전까지는 부서를 옮길 때마다 전 부서에 대한 회고 및 정리를 했었다. 오랜만에 적어본다. 지금 어디 소속이지?(어느 부에 있나요?) 라는 질문에 '미래부'라고 답하면 그게 뭐하는 곳? 이라는 다음 질문이 항상 돌아왔다. 미래창조과학부 담당..인 줄 아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면 "회사 행사 하는 부서예요." 정도로 답했다. 회사 내, 특히 보도본부에서는 집현전 혹은 규장각 같은 별칭을 갖고 있기도 했다. 기사를 쓰지 않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곳이란 이미지가 있어서다. 내 자리는 그곳도 아니고 SDF 서울디지털포럼이라는 행사를 하는 데였는데 그런 건 잘 모르고 관심이 없기도 했다. 어쨌거나 취재하고 기사쓰는 기자로 입사해서, 뉴스 편집과 방송을 맡았던 2년을 포함해 처음으로 뉴스를 하지 않는 부서에서.. 더보기
북적북적73/내 옆의 그 '지영'...'82년생 김지영' 북적북적73 '82년생 김지영' 듣기 "죽을 만큼 아프면서 아이를 낳았고, 내 생활도, 일도, 꿈도, 내 인생, 나 자신을 전부 포기하고 아이를 키웠어. 그랬더니 벌레가 됐어. 난 이제 어떻게 해야 돼?" "김지영 씨는 우리 나이로 서른네 살이다. 3년 전 결혼해 지난해에 딸을 낳았다. 세 살 많은 남편 정대현 씨, 딸 정지원 양과 서울 변두리의 한 대단지 아파트 24평형에 전세로 거주한다. 정대현 씨는 IT 계열의 중견 기업에 다니고 김지영 씨는 작은 홍보대행사에 다니다 출산과 동시에 퇴사했다." 82년생 김지영 씨. 이름만 보면 그리 특이한 인물이 아닙니다. 제 지인 중에도 김지영을 비롯해 지영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1982년에 태어난 이들 중에 가장 흔한 여성 이름이 지영이라고 합니다. 그런 얘기.. 더보기
책 선물 돌아보면 책을 선물받은 건 많아도 선물한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취향 타지 않는 게 어디 있으랴 싶지만 책은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 선물받아 몇 장 넘겨보다 그냥 둬버린 책들이 부지기수다. 책을 선물한 이들의 성의를 생각하면 몹시 미안한 일이다. 그렇다고 취향까지 파악해 그 사람이 좋아할 것 같으면서도 읽지 않았을 책을 선물하기는 쉽지 않을 것. 이래저래 어렵다. 그러고보면 만약 아이에게 책을 사준다면 내가 읽지 않은 책은 사주지 않겠다.. 하고 이전에 생각했다. 여하튼... 크리스마스를 앞둔 저녁 모임. 여느 때처럼 먹고 마시며 얘기하겠으나, 그래도 성탄 전전야인데.. 하는 마음에 참석자들에게 책을 선물하기로 했다. 어떤 책을 고를까 하다 아무래도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선물하는 게 맞겠다 싶었고 참석자.. 더보기
건강검진은 한줄기 빛인가 정기 건강검진은 늘 12월, 해 넘기기 직전까지 미룬다. 한해의 마무리 같은 느낌 때문이기도 하고 송년회의 파도 속에서도 건강검진을 염두에 두면 좀 덜 먹게 되지 않을까 하는 일종의 배리어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기도. 회사의 검진 시한이 12월까지이기도 하고. 올해 건강검진에는, 혈액 검사나 소변 대변 검사 등에서 더 봐야겠으나, 일단 현장에서는 특이점이 없었다. 그저 몸 안에 키우고? 있던 것들이 아직 그 정도 그대로 잠복하고 있다는 정도. 키가 0.7cm 줄었기에 "키가 작아졌어요." 하니까 간호사가 "올려드릴게요" 하고는 작년과 같은 키로 해줬다. 이런 게 가능하구만... 별 의민 없으니까. 위 내시경을 한해 건너뛰고(작년엔 조영제 먹고 촬영) 이번에 다시 받았는데... 수면 내시경을 해볼까 하는 .. 더보기
북적북적72/대리 대통령 낳은 '대리사회' 북적북적72 '대리사회' 듣기 "우리는 더 이상 온전한 나로서 현상을 바라보고 사유하지 않는다. 스스로 판단하고 질문하는 법을 점차 잊어가고 있다. 대리사회의 괴물은 그러한 통제에 익숙해진 대리인간을 원한다." 2016년 12월 19일은 지금 청와대에 본의 아니게 칩거하게 된 그분이 당선된지 4주년인 날입니다. 그분이 대통령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공동 정권' 혹은 '대리 대통령'이었다는 비판과 한숨도 지겨울 정도로 많이 나왔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 '대리'라는 거, 그분 말고 우리는 '대리'라는 말에서 자유로울까요. 지난주 읽은 '편의점 인간'에서는 매뉴얼대로, 정해진 틀에 맞게 살아가도록 강요하는 사회의 단면을 봤는데, 이번 책에서는 맨 위의 문장에 나왔듯, 통제받는 대리인간을 원하는 '대리사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