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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일기

국제도서전, 안녕둔촌주공아파트 가정방문편, 언니 마리, 김탁환, 왕좌의 게임(6/26)

-지난 6월 18일 일요일에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도서전 2017에 다녀왔다. 마지막 날이어서 작가들의 강연이나 그외 여러 행사는 참여할 수 없었으나 도서전은 여러 모로 보기에 좋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서점의 시대'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지역 서점들의 전시 행사. 얼핏 들어보거나 한 번 가본 일도 있는 특색 있는 작은 서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들이 누구인지를 보여줬다.

-책을 여러 권 샀다. 택배로 부치는 서비스도 있었으나 바로 가져가고 싶은 마음에 직접 운반. 해방촌에 있는 독립서점 중 한 곳인 스토리지 북앤 필름 부스를 두 번째 들렀을 때 [안녕 둔촌주공아파트]의 가정방문 편을 발견했다.(아내가 그 둔촌주공에 어려서 살았던 지라 지대한 관심을 보여 스토리지 북앤필름에 안녕 둔촌주공아파트를 사러 갔던 적이 있다.) 몇 권이나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마지막 권이라고 해서 사는데 서점 주인분이 "지금 작가님도 와 계신데요.." `해서 엉겁결에 이인규 작가님과 인사를 나누고 책에 사인도 받았다. 같이 사진도 찍자고 할까 망설이다 그건 차마..패스.

-애정하는 마음산책의 부스를 보고는 달려가 책들을 구경하다 [언니 마리]를 발견했다. 곧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오면 사봐야지 했다가 잊고 있던 그 책이었다. 언니 마리는 제목처럼 요네하라 마리의 동생인 이노우에 유리가 언니를 회고하며 쓴 책, 마리의 책을 인용하며 그에 대한 유리 입장 혹은 경험에 대해 서술하는 식이라 마리의 팬이라면 흥미진진. 유리씨가 64살이라니(53년생) 새삼 놀랍다. 그외에도 여러 권의 책을 득템. 얼굴은 모르나 통화를 했던 그 분이 나와 있는 듯했으나 묻지는 않았다. 나중에 통화하게 되면 그날 계셨냐고 물어봐야지. 난폭한 독서도 샀다. 또 뭘 샀는데...

-북스피어 부스에 들렀다가 김홍민 대표는 보지 못했고 김탁환 작가의 새 책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를 구입했다. 김탁환 작가의 세월호 연작 중 하나라고 할 만한다. 내 멋대로 이름 붙였지만... 거짓말이다에 앞선 목격자들도 넓은 의미에선 포함될 수 있겠고..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그리고 이 책까지. 목격자들 말고 뒤의 세 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세월호, 그리고 김관홍이다. 지난 17일은 고 김관홍 잠수사의 1주기였다. 이날 김 작가는 국제도서전에서 강연을 했고 새 책에 사인도 해줬다. 18일에 북스피어 부스를 찾은 나는 김 작가의 서명이 담긴 책을 구입할 수 있었다.


-마음산책 부스에서 여러 권을 샀더니 선물로 내멋대로 세계서점 X 라는 책을 하나 줬다. 깔끔한 디자인과 표지에 이게 뭐지 봤더니, 마음산책, 은행나무, 북스피어 대표 셋이서 세계 서점 나들이를 다녀온 걸 이래저래 엮어서 만든 책이었다. 일본에서 어떤 책인지 알 수 없도록 책을 포장해 판매하는, 일종의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한 걸 벤치마킹해 출판사 3곳이 그렇게 프로젝트 x를 진행했는데 세 권을 모두 산 이들에게 선물했던 책이라고 한다. 그런 신박한 이벤트를 모르고 지나쳤다니!


은행나무 부스에서 왕좌의 게임 후속편이 나온 걸 봤는데 짐이 많아 사지 못했다. 조만간 사 읽으리...


오랜만에 책 얘기를 쓰자니 길어진다. 일단 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