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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일기

주진우, 세월호, 애거서 크리스티(9/21)

-회사 로비에 일주일째 나와 앉아 있다. 방송 사유화 분쇄 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여러 모로 신기 혹은 특이한 경험 중이다. 어떻게, 어디로, 누구와 흘러갈지 가늠할 듯 가늠할 듯 가늠할 수 없다. 로비에 내려오던 무렵 걸렸던 감기는 생애 처음 경험하는 기침력을 남기고 슬슬 빠져나가고 있다. 지금의 투쟁은 무엇을 남길 것인가. 


-책을 읽다 말다 하고 있는데, 그래도 기록 차원에서.


-주진우의 이명박 추적기, 저수지를 찾아서를 이북으로 구입해 읽었다. 들었던 얘기도 있고 처음 접하는 얘기도 있다.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는데 어떨지 조금 궁금하다. 이명박을 감옥에 넣겠다는 의지는 확실히 읽을 수 있다. 꽤 한결 같은 분이란 생각이 든다. 내게 주진우 기자의 첫인상은, 무언가 기억나지 않는 특종을 해서 그걸 다른 언론사 기자들에게 나눠주던 모습이다. 수습 막 지났을 때인가 그때 시사저널 사무실에 찾아갔고 넘겨받고 받아적었던 듯.


-'세월호참사 펙트체크' 라는 책을 샀다. 세월호 참사 조사의 정통성을 가진 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에서 지은 책이다. 어떻게 읽어야 할지... 


-애거서 크리스티 완전정복 이란 책을 읽었다. 일본의 추리소설 마니아가 애거서 크리스티 전 작품을 읽고 스포일하지 않으면서 감상을 적고 나름 평가를 해놓은 책이다. 애거서 크리스티를 별로 읽지 않았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던 책, 여기서 평점 1위에 오른 '커튼'을 구입해 읽었다. 에르퀼 포와르의 만년이자, 마지막이 담긴 작품이라는 점에서 포와르의 오랜 팬이라면 누구나 어떤 종류의 감상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책. 빛났던 시절이 있는 이들의 만년은 언제나 처연한 데가 있다. 2, 3, 4위들을 계속 읽어보면 어떨지 모르겠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 왔는데 책 읽기 더욱 힘든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지나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