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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5년 만에 첫 아이, 처음 아빠 만 29세를 막 넘긴 시점에 결혼했다. 2023년 남성 초혼연령이 34세라고 하는데 그때는 31세 정도였다. 지금은 더욱, 그때도 빠른 편이었다. 결혼하면서도 아이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실은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다. 왜 그랬을까. 부모의 영향이 컸을지도 모른다. 가장 가까이서 오래 지켜봤으니 아마 그럴 것이다. 저들처럼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는 강한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삶은 아니었다는 정도로만 얘기해 두자. 그럼에도 지금의 아내, 당시의 여자친구와 사귄 지 2년 9개월 만에 식을 올렸다. 서로 좋아했고 마음과 취향, 관점 등이 대체로 맞았고 함께 있는 게 행복했다. 같이 살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결혼 말고는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면 결혼이다, 그렇게 결정했다. 결혼은 지금도 그렇.. 더보기
오랜만에 삼성 스마트폰... **그간 써왔던 PDA와 스마트폰들...HQ부터 옴니아도 있고 햅틱... 블랙베리를 베낀 삼성의 블랙잭도. 노트2 이후에 삼성은 더 없고 LG G4와 샤오미 홍미 4X, 미6 등등... 넥서스가 빠져있고 아이폰 SE도 회사에 두고와서 제외. 이걸 촬영한 게 갤노트8. -대개 그렇듯 구매는 충동적. 휴대전화는 더군다나 그러했다. 그리고 갤럭시 노트2 이후로 다시는 삼성 스마트폰을 쓰지 않겠노라는 다짐을 무너뜨리고 갤럭시 노트 8의 세계로... 사실 삼성 폰에 대한 반감은 삼성 재벌에 대한 반감과 2년 약정이라는 제도에 대한 것, 거기에 회사 법인폰으로서의 불편함이 더해진 것이었다. 그런 세 가지의 복합 반감이 삼성 스마트폰에 오로지 전가했다는 걸 뒤늦게 알았으나, 이미 가성비 짱이라는 대륙의 실수에 빠져버.. 더보기
주진우, 세월호, 애거서 크리스티(9/21) -회사 로비에 일주일째 나와 앉아 있다. 방송 사유화 분쇄 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여러 모로 신기 혹은 특이한 경험 중이다. 어떻게, 어디로, 누구와 흘러갈지 가늠할 듯 가늠할 듯 가늠할 수 없다. 로비에 내려오던 무렵 걸렸던 감기는 생애 처음 경험하는 기침력을 남기고 슬슬 빠져나가고 있다. 지금의 투쟁은 무엇을 남길 것인가. -책을 읽다 말다 하고 있는데, 그래도 기록 차원에서. -주진우의 이명박 추적기, 저수지를 찾아서를 이북으로 구입해 읽었다. 들었던 얘기도 있고 처음 접하는 얘기도 있다.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는데 어떨지 조금 궁금하다. 이명박을 감옥에 넣겠다는 의지는 확실히 읽을 수 있다. 꽤 한결 같은 분이란 생각이 든다. 내게 주진우 기자의 첫인상은, 무언가 기억나지 않는 특종을 해서 그걸.. 더보기
북적북적96/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북적북적96 '이동진 독서법' 듣기 "세상에는 살면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과 읽어봤자 시간 낭비만 되는 책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그저 내가 읽었더니 좋았던 책이 있고, 내가 읽어보았지만 좋지 않았던 책이 있으며, 내가 아직 펼쳐 들지 않은 책이 있을 뿐입니다. 세상은 넓고 내 손을 기다리는 좋은 책은 많습니다." 책 읽고, 책 읽는 소리 듣는 팟캐스트에 책에 대한, 정확히는 독서에 대한 책을 들고 왔습니다. 영화평론가이자 독서가로도 알려진, 책 관련 팟캐스트의 진행자로도 유명한 이동진 씨의 [이동진 독서법]입니다. 제목 그대로 이동진 씨의 독서법에 대한 책입니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습니다. 즉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 더보기
북적북적95/ 그 둘만의 어둠..김영하 '오직 두 사람' 북적북적 95 '오직 두 사람' 듣기 "견딜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은 지나고 보니 어찌어찌 견뎌냈다.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은 바로 지금인 것 같았다. 언젠가 실수로 지름길로 접어드는 바람에 일등으로 골인하고서도 메달을 빼앗긴 마라토너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 결승점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때, 그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는 나날이 계속되었다'라는 구절을 어디서 읽었는지는 잊었지만, 저에게 무척 인상적이었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십수 년이 지나도 기억나는 걸 보면요. 견딜 수 없는 걸 견딘다는 게 모순이겠으나, 그런 표현이 어울리는 일들이 인생에 드물게 있겠다 싶습니다. 첫머리에 읽은 건 단편소설의 한 대목인데 견딜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더보기
페블 타임 라운드 뒤늦은 득템 및 사용기 -페블 타임 라운드 white-gold, 14mm 구입해 쓰고 있다. 페블의 명성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나 크게 끌리진 않아서 그동안은 방관. 어느 블로그에선가 우연히 보고는 급 꽂혀서 미국 아마존에서 구입, 6월 22일에 주문해 뉴저지의 배송대행을 거쳐 약 8일 만에 내 손으로 들어왔다. 가격은 90달러, 여기에 금속 줄을 하나 추가 구입해 13달러가 더해졌고, 배송비가 1만2천원 정도 들었다.(전체 든 돈은 13만원 정도) 한동안 블루투스 연결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연결이 됐더라도 블루투스를 껐다 켜면 다시 안되고.. 그래서 그때마다 앱을 깔았다 지웠다 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배터리 용량이 크지 않다 보니 하루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라 수면 체크를 위해 밤에 차고 자는 건 하지 못하.. 더보기
북적북적93/ 밤마다 꾸는 그 꿈...' 밤이 선생이다' 북적북적93 '밤이 선생이다' 듣기 "천년 전에도, 수수만년 전에도, 사람들이 어두운 밤마다 꿈꾸고 있었을 이 꿈을 아직도 우리가 안타깝게 꾸고 있다. 나는 내 글에 탁월한 경륜이나 심오한 철학을 담을 형편이 아니었지만, 오직 저 꿈이 잊히거나 군소리로 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작은 재주를 바쳤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밤이 짧아졌습니다. 곧 열대야가 찾아오면 잠 못 이루는 밤도 많겠지요. 마음이 답답하고 머리가 복잡할 때 한숨 자고 나면 이 밤이 지나고 나면 왠지 나아졌을 것 같은 기분, 밤의 위력이자 가르침일까 싶죠. 오늘 읽는 책은 황현산 선생의 '밤이 선생이다'입니다. 이 책은 문학비평가이면서 불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황현산 선생이 여기저기 기고했던 글들을 묶어 2013년에 낸 산문집입니다. 그해 여.. 더보기
국제도서전, 안녕둔촌주공아파트 가정방문편, 언니 마리, 김탁환, 왕좌의 게임(6/26) -지난 6월 18일 일요일에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도서전 2017에 다녀왔다. 마지막 날이어서 작가들의 강연이나 그외 여러 행사는 참여할 수 없었으나 도서전은 여러 모로 보기에 좋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서점의 시대'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지역 서점들의 전시 행사. 얼핏 들어보거나 한 번 가본 일도 있는 특색 있는 작은 서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들이 누구인지를 보여줬다. -책을 여러 권 샀다. 택배로 부치는 서비스도 있었으나 바로 가져가고 싶은 마음에 직접 운반. 해방촌에 있는 독립서점 중 한 곳인 스토리지 북앤 필름 부스를 두 번째 들렀을 때 [안녕 둔촌주공아파트]의 가정방문 편을 발견했다.(아내가 그 둔촌주공에 어려서 살았던 지라 지대한 관심을 보여 스토리지 북앤필름에 안녕 둔촌주공아파트를 .. 더보기
북적북적91/ "이게 나라냐"에 대한 시민의 생각..'국가란 무엇인가' 북적북적91 듣기 '국가란 무엇인가' "훌륭한 국가는 우연한 행운이 아니라 지혜와 윤리적 결단의 산물이다. 국가가 훌륭해지려면 국정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훌륭해야 한다. 따라서 시민 각자가 어떻게 해야 스스로가 훌륭해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지난겨울, 촛불 집회를 전후해 "이게 나라냐"는 자조 섞인 말이 여기저기서 들렸습니다. 3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그런 경험을 했던 우리는 국정농단 사태에서 다시금 그런 아찔함을 느꼈습니다. 여러 책들을 읽어왔고 앞으로도 읽겠습니다만, 역시 좋은 책은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하게 여겨왔던 나라, 국가의 존재를 다시금 회의하게 했던 때를 지나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으로 충만한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시기상 적절하다고 봐서 골랐습니.. 더보기
근황에 더하여... -4월 말부터 노동조합 전임자로 파견 근무를 하고 있다. 일주일이 조금 지나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어수선한 날들이 이어졌다. 그 뒤로도 소소한 듯 아닌 듯 많은 일이 있었다. 매우 조심스럽다. 조심스럽게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자. -'폭탄'의 여파로 팟캐스트 '북적북적'을 얼마간 중단했다. 몇 가지 걸리는 점들이 있었다. 첫째는 물론 청취자들의 가혹한 질타였다. 저지른 잘못에 비하면 뭐가 가혹하냐는 의견이 있겠으나, 팟캐스트 참가자들에게, 그 게시판에서는 썩... 8개 코너 중 가장 변두리에서 1인 플레이하던 내게도 상처는 있었다. 둘째는 팟캐스트의 질 문제였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기던 차였다. 셋째는 담당 부서의 일 처리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여러 모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래는 팟빵 게시판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