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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러제트(7/12) -주말에 영화 서프러제트를 봤다. Suffragette라는 처음 들어보는 말이 엄연히 제목,,, 무슨 뜻일까 했더니 여성 참정권 운동가를 이르는 말이었다. 내가 영어를 잘 모르긴 하나 좀 알았더라도 몰랐을 법한 말이었던 것 같다고 자위한다... -이 영화는 영화 자체보다도 서프러제트 상영 중 폭행남 사건 때문에 더 많이 알려졌다. 몇주 전 기사로 접한 그 사건은 영화관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성을 폭행한 40대 남성의 범죄다. ('무죄 추정의 원칙'이 원칙이겠으나 이 폭행남이 무죄일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보인다.) 어쨌든 이 남성은 서프러제트를 보러 영화관에 들어와 자기 옆에 앉아서 영화를 보던 30대 여성과 시비했고 이 여성을 욕하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겠지..) 사건 발생이.. 더보기
개돼지 발언자 생각 이력을 보니 잘 나가는 이다.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고 승진해 정책기획관이 됐다. 장관은 몰라도 계속 잘 나가면 차관까지는 할 수 있는 이력 아니었을까 싶다. 분위기 타고 사표 쓰는 상황까지 진전될지, 대기발령에서 유야무야될지... "민중은 개돼지" "신분제 사회 공고화돼야" 같은 생각을 한다는 건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교육부 공무원이 그러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으나, 속으로야 무슨 생각을 못하랴. 다만 그걸 발화하는 순간부터가 문제다. 발화하는 시점과 장소도 큰 문제다. 언론사 사회부장과 교육 담당기자와 저녁 먹는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 믿기 힘든 발언에 대해 확인하고 해명 기회를 줬는데도 고수했다고 한다. 이 정도의 정무 감각으로 그 자리까지 갔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 .. 더보기
늘 가던 데서 탈피하고자 여의도 정인면옥 방문. 맑은 육수가 인상적, 반면 얹어주는 수육은 잘디잘더라. 만두 한접시를 시켰더니 많아서 두 개 먹고 싸가지고 옴. 알고보니 국회 앞에 순복음.. 더보기
유혹하는 글쓰기 중 '연장통'에서... 주옥 같은 말들이 많다. -'수동태는 한사코 피해야 한다' ...회의는 7시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그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은 던져버려라! 어깨를 쫙 펴고 턱을 내밀고 그 회의를 당당히 선포하라!'회의 시간은 7시입니다.' ...수동태로 쓴 문장을 두 페이지쯤 읽고 나면 - 이를테면 형편없는 소설이나 사무적인 서류 따위 - 나는 비명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수동태는 나약하고 우회적일 뿐 아니라 종종 괴롭기까지 하다. -'부사는 여러분의 친구가 아니다' ...수동태를 많이 쓰는 작가는 대개 남들이 자기 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봐 걱정한다.....부사를 많이 쓰는 작가는 대개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할 자신이 없다. 자신의 논점이나 어떤 심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 더보기
왕좌의 게임(7/5) 왕좌의 게임 얼음과 불의 노래 번역 개정판을 구입해 읽기 시작했다. 개정 전 번역이 개판이라는 풍문은 들었으나 개정판이 더 나아졌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하이가든을 최고의 정원이라고 괄호 치고 적어놨다든지... 이상해뵈는 구석이 보이긴 한다. 저런 번역이 나오는 건 결국 원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어서인 것 같은데.. 번역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입장이라면 모든 일거리에 관심과 애정을 쏟을 수는 없겠으나.. 아쉬운 대목이긴 하다. 서울디지털포럼 강연을 번역 일하는 단체에 돈 주고 맡겨서 진행해봤더니 역시 그러했다. 암튼 책으로 돌아가면.. 상상력과 기술력과 자본을 투입해 만들어낸 영상 이미지가 대단히 인상적인 건 사실이었으나 그보다 풍부한 내용의 텍스트로 다시 읽어나가는 맛 또한 즐겁고 풍요롭다. 1편에서만.. 더보기
후레자식과 클럽 다니는 교사...누가 더 해로울까 -네이버에 연재된 이라는 웹툰이 있다. 이 웹툰 내용에 문제가 많은데 자신의 자녀가 아무런 제지 없이 볼 수 있게 노출돼 있다며 어느 아버지가 네이버와 웹툰 작가 등을 고소한 사건이 잔잔하게 화제다. 페이스북을 통해 이 내용을 접했는데 내 페친 성향 탓일까 대개는 이 아버지를 비판하는 입장이 타임라인에 많다. 흡사 게임 때문에 아이들이 과도한 폭력성을 보이게 된다거나 그런 경향과 흡사해뵌다. -좀더 앞서서는 자기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교사가 홍대 클럽 앞에서 목격했다는 어느 어머니 사연이 화제였다. 그 여성인 교사는 짧은 옷을 입고 담배를 손에 든 채 있었다고 한다. 이런 교사가 자기 자녀를 가르친다는 데 분노했다며 그 어머니는 어린이집을 찾아가 따졌다. 그 과정에서 해당 교사의 가방을 뒤지기까지 했고.. 더보기
유혹하는 글쓰기, 그리움을 위하여(7/4) -어디서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스티븐 킹의 이 책이 재미나다는 의견에 혹하여 구입했다. [유혹하는 글쓰기].작품 목록을 찾아보니 이름만 들어본 유명 소설, 영화로 알고 있는 유명 작품의 원작자가 스티븐 킹이었다.90년대 초중반, 시드니 샐던 류를 찾아읽던 시기에 스티븐 킹을 접했더라면 인생이 좀 달라졌을까? 가정해봐야 의미없으나.. 창작의 소스는 되겠다. 유혹하는 글쓰기는 작가의 어린 시절에 대한 회고로 시작해 어떻게 작가의 길로 들어섰는지로 이어진다. 이 부분만 읽어도 굉장히 재미나다. 유혹적이다. 제목에 충실한 내용이다. 거기까지 읽고 본론에 들어가는 건 아끼고 있다. 덩달아 지인에게 극찬과 극추천받은 [사계]를 구입, 알고보니 사계의 두 계절 부분이 쇼생크탈출과 스탠바이미였다. 몰랐다...이 역시 .. 더보기
"나는 괜찮은데..너희들은 큰일이다" 입사할 때부터 줄곧 들었던 소리..."너희들은 큰일이다, 나는 괜찮지만.." 주로 회사 다닌지 십년, 이십년 지난 선배들이 갓 들어온 신입사원에게 했던 말들이었다. 나는 회사 다닐 만큼 다녔고 누릴 만큼 누렸지만 너희들은 앞으로 그러지 못할텐데 안됐다..는 취지의 말이었는데 처음 들을 땐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듣다보니 짜증이 났다. 놀리는 것도 아니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대안이나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아닌 그냥 한심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랬던 이들 중에 아직도 회사에 남아있는 분들도 있고 회사를 나간 이들도 있다. 최근 수년새 듣는 말 또한 대동소이하다. "너희들은 정말 큰일이다, (아 너는 이제 아닌가).. 나는 괜찮지만." 곧 위기가 찾아올 듯했으나 부자가 망해도 삼년은 가기.. 더보기
왜 왕좌의 게임에 열광할까 **스포일러 만땅**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다. 최근에 본 한국 드라마는 응답하라 1988, 아내가 보기에 옆에서 잠깐 같이 본 백희가 돌아왔다 정도. 외국 드라마도 간간이 볼 따름인데, 고전이 돼버린 섹스앤더시티는 대부분 본 것 같고.. 지난 10년간 24, 로스트, 덱스터, 빅뱅이론 정도를 봤을 따름이다. 이중에서 모든 시즌을 찾아본 건 로스트와 덱스터 단 두 개다. 셜록도 초기엔 열광하며 봤으나 왠지 끝까지 볼 수 없어 시즌 1에서 마감. 그러다 요즘 왕좌의 게임을 보고 있다. 원작 소설이 있어 줄거리가 탄탄하다. 이걸 한번 보기 시작하면 도중에 끊을 수가 없다는 둥, 연휴에 시작해 사흘 내내 봤다는 둥 풍문으로 들었던 그 왕좌의 게임이다. 웨스트로스라는 가상의 대륙과 바다 건너 동쪽까지를 .. 더보기
마광수 그가 은퇴한다니 떠오르는 추억 하나.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한창 야명?을 날리던 마광수 교수가 즐거운 사라라는 소설을 낸다고 해서 일찌감치 장안의 화제였다. 당시 그 대단하다는 중2였던 나는 이 소식을 접하고는 구입을 결심했다. 소설이 출간돼 서점에 깔린 직후 동네 서점을 방문해 이 책을 샀다. 서점 주인은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으나 군말없이 내줬다. 즐거운 사라는 명성만큼 야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대강 읽고 방에 던져뒀는데 어를 본 엄마가 우려 담긴 목소리로 한말씀 하셨던 듯.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즐거운 사라는 판매금지 조치를 당했고 마광수 교수는 구속됐던 것 같다.(기억이 정확치는 않다) 판매금지를 예측했던 나는 중2스럽게 출판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당국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책을 샀노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