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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구독을 연장하게 된 사연 시사인을 창간 즈음부터 봤으니 10년 가까이 구독한 셈. 몇년 전부터 정기구독을 해지하려고 했는데 이유는 메갈 기사가 아니라 집에선 잘 안 봐서였다. 그러려고 할 때마다 '한번만 더 도와달라'는 담당자분 말씀에 연장하고 또 연장해왔다. 9월 시한이 다가와 얼마전 구독 연장을 요청하는 전화가 왔는데 이번엔 여러 이유를 들며 단호하게 말씀드렸다. 그러자 알았다고 설득을 포기하기에 의외였다. 왜 이렇게 구독 해지가 쉬워졌지... 다음호를 보니 알았다. 내가 전화를 받던 시점엔 이미 그 '메갈류 기사 절독남' 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 어렵다. 맘에 들지 않는 잡지 구독을 중단하는 건 소비자 권리 아니냐는 주장, 절독한 뒤라도 시사인 페북 계정 등에 댓글 달며 의견 내는 것도 자유라는 주장, 일리.. 더보기
북적북적 56/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북적북적 56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듣기 ##SBS 보도국 팟캐스트 공식 책 낭독 프로그램 북적북적입니다. 이번주에도 찾아온 저는 SBS 미래부 심영구 기자입니다. "내가 배워야 할 건 군대에서 다 배웠다" "나처럼 좋은 남자도 없어" "남자로 살기 너무 힘들어" "내가 여자한테까지 무시당해야 돼?" 이 팟캐스트를 듣는 여러분이 한국에 살고 있다면 이런 말 하는 남자를 봤거나 접해봤거나 아니면 남자의 경우 자신이 직접 그런 말을 했거나.. 어떤 식으로든 경험한 적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흔하게 하는 말들이라는 거죠.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군대 다시 가라면 좋다고 갈 남자들은 거의 없을 것 같은데 한편으론 군대를 찬양하고 2년여 군생활은 고난과 역경과 시련, 인내의 나날이었지만 이를 극.. 더보기
악플이 무반응보다는 나을까 -지금은 국민의당 대표 격인 박지원 의원이 즐겨하는 얘기가 있다. "예수가 죽은지 사흘 만에 부활하고 제자들에게 처음 한 말이 뭔지 아나....'기자들 왔냐?'다" 정치인의 경우, 부고 말고는 어떤 기사라도 실리는 게 낫다는 말도 있다. 반응이나 관심 없이 잊히는 것보다는 나쁜 방향이라도 관심 받는 게 낫다는 의미. 연예인도 마찬가지일 수도. 대중의 관심이 필요한 직업이나 직종에서는 대체로 그러할 것 같다. -회사 보도국에서 하고 있는 팟캐스트 '골라듣는 뉴스룸'의 코너인 [북적북적]에 참여하고 있다. 대략 격주나, 격 2주로 참여할 듯하다. 지난 일요일(8월 23일)에 업로드한 북적북적 팟캐에 이런 반응이 왔다.(팟빵의 댓글로 달렸다.) ------------실수로 북적북적이라는 그지 같은 프로그램을 .. 더보기
여행의 심리학,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8/16) -SBS 보도국에서 하고 있는 팟캐스트 프로그램 '골라듣는 뉴스룸', 줄여서 '골룸'... 매일 하나씩 토요일 빼고 6개의 코너가 있는데(알고 보니 7개) 그중 유일하게 1인 진행인 팟캐스트가 책 낭독 코너인 '북적북적'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이 코너에 참여하기로 했다. 작년에 두번 대신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읽었던 책은 박찬일 세프의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와 정운영 선생의 선집 [시선]이었다. 정기적으로 참여는 하나, 아직 격주일지, 아닐지 어떤 식으로 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일단은 지난주와 이번주 2주를 맡기로 해서 지난주에 읽은 책은 [여행의 심리학]이다. 흰색과 파란색의 책 표지가 산뜻하다. 나도 여행 하면 누구 못지 않게 좋아하는 데다 심리학 하면 누구 못지 않게 뜨끔한 무늬만 학.. 더보기
<방송가 사람들> 출연의 기억 외장하드를 잠깐 들춰보다 재미난 걸 발견. 무려 2005년 8월에 방송된 SBS의 옴부즈맨 프로그램 다. 그때나 지금이나 잘 보지 않을 이 프로그램이 이날 특이했던 건 내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려 8분가까이 되는 분량이다. 코너이름은 '방송가 사람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이 즈음에는 보도국 기자 출연이 그리 드물진 않았다. 어쨌거나 매주 한 편씩 방송돼야 했으니.. 보도국으로 섭외 요청이 왔고 당시 사건팀 소속으로 중부 라인을 담당하면서 아침 방송 출연을 하고 있던 내가 낙점됐다. 아마 외주 PD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제작 담당자를 만났고 그 양반은 나를 며칠 동안 따라다니면서 내 생활을 취재하고 인터뷰하겠노라고 했다. 그러라는 지시를 받았기에 그러시라고 했다. 아직 짱짱한 20대니.. 더보기
청춘리포트(7/26) -'청춘리포트'는 중앙일보에 연재 중인 청춘리포트 기사를 묶어낸 책이다. 이런 기획 기사 모음 책은 잘 사지 않는데... 청춘리포트는 사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느꼈다. 읽으면서도 말이다. 세대 자체에 주목한 기획이다. 최근 어느 신문사에서 디지털? 뉴미디어팀장으로 입사 1년 남짓된 기자를 임명했다는 기사를 기자협회보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더는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어서 그러했으리라.(좀 과한 느낌이긴 하다..1년이라..) 2년 전 3월 어느날 중앙일보의 당시 편집국장이 37살이던 기자를 불러 20-30대에 관한 기획을 마음대로 해보라고 했다는 설명이 서문에 있다. 가능한 범위 이내이겠으나 최대한 재량권을 줬다는 의미 같다. 그러니 가능했겠다. -이 책을 집어든 건, 저출산 고령화를 포괄적인 주제.. 더보기
부산행, 종의 기원(7/25) -'부산행'은 좀비 영화다. 딱히 좀비에 관심이 없던 나로서는 생소했다. 적어도 한국에선 좀비가 낯설다. 강시라면 몰라도...(강시도 20년 전이면 몰라도 지금은 낯설다.) 좀비는 어떤 이유에선지 사망 이후에도 완전히 죽지 않고 움직이는 시체인 듯하다. 주로 물어서 감염시키고 그러면 물린 사람도 다시 좀비가 되는 듯. 뱀파이어와 비슷한 이미지도 좀 있고... 한국 영화에서 블록버스터급으로 좀비가 많이 나오는 영화는 부산행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제까지의 좀비물 드라마가 성취해온 것들이 무시된 졸작..이라는 식의 비판을 영화를 보고 나서 읽었다. 이에 대해서는 딱히 의견이 없다. 좀비를 본격적으로 등장시킨 영화가 저런 비판을 받을 정도로 한국 영화에서 좀비가 비중있는 존재였나 싶기도 하고... 한국 영화라고.. 더보기
이게 무슨 특혜냐!... 공감 옛날 옛적...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나 군대 갈 때 90년대 말 이야기다. 훈련소 거쳐 스무 명 남짓 모여 따로 교육받았는데 자대 희망지역을 적어내라 했다. A 3, B 3, C 2... 이런 식으로 불러주면서 되도록 겹치지 않게 지원하라 했다. 서울 사는 이들이 많았으나 서울은 없었다. 일단 유일한 애 아빠에게 경기 한 자리를 양보해놓고 숙의했다. 경기, 충청, 강원 이렇게가 배치될 부대가 있는 곳들이었다. 그중 강원은 연고자도 없고 아무도 원치 않아 경기와 충청에 몰리게 됐다. 이 와중에 아무 관심 없다는 듯 뒹굴뒹굴하는 1명이 있었다. 왜 그러냐 물었더니 "난 대구 갈 꺼야"라고 짧게 답한다. 집이 대구였다. 이번에 대구 없다던데..했더니 네가 뭘 모른다는 듯이 살짝 웃고는 반응이 없었다. 희망지역.. 더보기
진경준의 '암표상 구속'은 공분을 살 만한 것이었나? '진경준 검사장 '4000원 암표상 구속'의 진실'이라는 오마이뉴스 기사를 봤다. 1996년 평검사 시절에 진 검사가 6천원짜리 열차표를 1만원에 판 회사원을 구속기소했는데... 그래놓고 자신은 넥슨 주식으로 시세차익 126억원을 부당 취득했으니 나쁜 놈이다.. 그런 취지로 과거 기사가 회자됐는데 사실은 그때 구속된 회사원이 이미 두 차례 암표 판매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어 세번째 범행에서는 구속했다는 내용. 기사 속 20년 전 기사들을 찾아봤다. 먼저 한겨레... 다음은 중앙일보 기사. 한겨레 기사는 설명이 충분치 않다. 고작 4천원인데 구속? 이라는 의문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 위해"라고만 코멘트해놨다. 반면 중앙 기사는 길이는 비슷하나 이해할 수 있는 검찰 설명을 붙였다. 94년, 95년 암표 판매로.. 더보기
'사퇴론 일축'이 적절한 표현인가? 일축 (一蹴) [명사] 1. 제안이나 부탁 따위를 단번에 거절하거나 물리침.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최근 불거진 여러 의혹에 대해 부인하면서 사퇴론을 일축했다고 한다. 여기서 일축이란 발로 걷어차듯 제안 등을 단번에 거절하거나 물리친 것이다. 단어의 뜻은 그러하나 대체로 이런 표현을 쓴다는 건 해당 의혹 등이 근거없고 음해에 가까우니 여기에 얽매이지 않고 가겠노라.. 하는 의지를 부여하는 느낌이다. 개별 사건 하나만 놓고 보면 그럴 수도 있겠으나, 넥슨이 부동산 매매와 상속세 해결에 도움을 줬을 것이란 의혹에,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변론하고 1억 수임료를 챙겼다는 의혹에, 의경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이 쏟아진 상황이다. 우 수석이야 그럴 수 있겠는데 언론에서 "우병우 수석은 야당의 사퇴 요구 등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