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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북적북적84/복종하거나 복종하지 않거나..'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북적북적84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듣기 "나는 분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얼마나 자주 침묵했던가. 내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자주 가만히 있었는가? 작은 뜨거운 점들은 우리 안에서 돌아다닌다. 어떤 상황에서는 그것이 밝게 빛나고, 어떤 상황에서는 빛을 잃는다." 2017년 3월 12일입니다.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이라는 말에 저는 깊이 공감합니다. 촛불과 태극기로 대표되는 양대 세력의 분포나 대통령 탄핵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봅니다만 어떤 결과라도 한국이 아직 이 정도..라는 것 아닌가 합니다. 너무 관조적인가요.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일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책에 나오는 유명.. 더보기
북적북적83/"우린 물고기야, 죽어버린 거야"...'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북적북적83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듣기 "우리는 물고기야, 죽어버린 거야. 그런 생각을 할 때 조제는 행복하다. 츠네오가 언제 조제 곁을 떠날지 알 수 없지만 곁에 있는 한 행복하고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제는 행복에 대해 생각할 때 그것을 늘 죽음과 같은 말로 여긴다. 완전무결한 행복은 죽음 그 자체다." 3월이 됐습니다. 약 1년 전 2016년 3월에 일본 영화 한 편이 다시 개봉했습니다. 영화관에서 봤으면 했는데 결국은 그러지 못하고 지나갔던 그 영화가 3월이 되니 떠오릅니다. 앞에 읽었던 저 문장들... 물고기, 조제, 츠네오... 많은 분들은 이 단어만 듣고도 뭔지 아셨겠지요. 원작 소설의 한 대목입니다. 1년 전 개봉했던 영화가 저 영화입니다. 13년 만에 다시 한국 상영.. 더보기
북적북적82/천국 가려면 어쩌라고?..'독서만담' 북적북적82 '독서만담' 듣기 "여전히 가장 접근하기 쉽고 믿을 만한 지식의 원전은 책이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돈이 되지는 않는다'라는 명제는 다시 쓰여야 한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책으로 뒤덮여 있다."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마음에 남는 책은, 혹은 가슴에 챙긴 글의 구절이 있으신가요? 저부터가 이런 질문을 갑자기 받는다면 당황스러울 것 같습니다. 직업 특성상 매일 같이 수백 줄의 기사를 읽고 수많은 텍스트를 생산하고 소비합니다-생산과 소비가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네요, 쓰고 읽습니다. 나이 들면서 머리가 둔해져서도 그렇지만 잘 마음에 남진 않습니다. 때로는 책 그 자체만 남기도 합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오래돼 진부해 보이기까지 하는 격언이 꽤 맞는 말 같습니다. 기사만 읽고 .. 더보기
북적북적80/내 삶은 끝없는 몸부림...'셜록 홈즈의 모험' 북적북적80 '셜록 홈즈의 모험' 듣기 "인생은 인간의 정신이 창조해 낼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 기기묘묘한 것일세. 인간의 상상력은 진부한 일상사에도 미치지 못하지." "벌써 권태가 몰려오고 있는 것 같아. 내 삶은 진부한 일상에서 도피하기 위한 끝없는 몸부림이라네. 그래서 이런 작은 문제들이 나한테는 다 도움이 되지." 세계 유일의 민간 자문 탐정, 영국 런던 베이커가 221번지 B에 가면 'consulting detective'라는 설명과 함께 그의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이제까지 나온 탐정 중에 가장 유명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팬픽까지 다양한 해설이 나오고 있는 셜록 홈즈, 그 소설 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온 단편집 '셜록 홈즈의 모험'이 오늘 읽을 책입니다. 이미 고인이 된지도 80년이 넘었.. 더보기
북적북적79/다시, 마법의 시간..'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북적북적79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듣기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과 그 책을 읽는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아주 개인적인 사건이자 마법 같은 순간입니다. 온전히 책에 몰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쁨의 밀도는 아주 높습니다. 많든 적든 그동안 읽어온 책들과 그 책들을 읽으며 누린 여러 감정들, 느낌들을 떠올려보세요. 우리들은 누구나 그런 숱한 마법의 시간을 거쳐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긴 하루가 지나면 한주는 훌쩍 흘러갑니다. 2017년도 한 달이 지나 2월이 됐습니다. 오늘은, 책을 소개하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눈으로 봐야 할 그림책을, 글과 그림으로 소개한 책을 읽습니다. 책 이름은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입니다. 저자는 시인과 기자와 출판평론가, 그리고 동화작가입니다. 사실 그림책은 잘 읽지.. 더보기
북적북적78/가사노동은 만악의 근원... '아내 가뭄' 북적북적78 '아내 가뭄' 듣기 "이렇게 무시무시할 정도로 모든 게 연결되어 있는 신세계에서 일과 가정을 나란히 놓고 보지 않으면 두 세계 모두를 이해할 수 없는 게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느 한쪽이 가물면 다른 쪽도 가문다는 사실을, 비는 모두에게 이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민족의 명절 설, 연휴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이번 명절은 어떠셨습니까. 즐거우셨나요? 제 주변엔 부담스럽다는 분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휴일의 연속- 연휴에다 민족의 명절이라는 설 혹은 추석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요. 즐겁기만 했던 분도 더러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상당 부분은 '제사' 혹은 '차례'라는, 조상님도 이제는 썩 반기지 않을 것 같은, 그 의식에서 비롯되지.. 더보기
북적북적77/먹고 마시고 살며 생각하고...'미식견문록' 북적북적77 '미식견문록' 듣기 "사람을 고향과 이어주는 끈에는 참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위대한 문화, 웅대한 국민, 명예로운 역사. 그러나 고향에서 뻗어 나온 가장 질긴 끈은 영혼에 닿아 있다. 아니, 위胃에 닿아 있다. 이렇게 되면 끈이 아니라 밧줄이요, 억센 동아줄이다." 바뀌는 듯 마는 듯 맞이한 새해 2017년도 3주나 지났습니다. 새해 결심을 하셨다면 설 연휴를 앞두고 한번 되돌아볼 때 같기도 합니다. 최근 읽은 책들을 돌아보니 온통 신간 일색이라 조금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책을 골랐습니다. 출간된 지 약간 지났으나 최근 다시 출간이 됐으니 다소 오래된 새책입니다. 지난 북적북적에서 변호사, 기자, 판사에 이어 이번엔 어떤 이가 쓴 책을 읽을까요, 했는데 동시통역사이자, 작가인 요네하.. 더보기
북적북적76/'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참뜻은?...'미스 함무라비' 북적북적76 '미스 함무라비' 듣기 "함무라비 시대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건 지금과는 다른 의미였을 것 같아요. 평민이나 노예가 귀족이나 힘 있는 사람의 털끝 하나만 실수로 건드려도 목이 날아갈 수 있던 때 아닐까요.... 법이란 결국 자연 상태의 본능을 절제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지 그 반대 방향으로 발전한 건 아닐 거예요." 법정에 가 보신 일 있으신가요? 저는 취재 때문에 가보기는 했습니다만, 당사자가 되어 그 자리에 선다면 여러 모로 다르겠지요. 법정 가장 높은 곳에 앉아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선고하는 판사는 매번 법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법정 드라마를 여러 편 보기도 했지만 판사가 주인공이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검사나 변호사가 주로 중심이었고.. 거악을 때려잡거나 억.. 더보기
북적북적75/왜 정의는 늘 지연될까..'지연된 정의' 북적북적75 '지연된 정의' 듣기 "박 기자와 나는 이른바 'FM'대로 살지 않았다. 아니, 살지 못했다. 남들보다 늦거나 재탕을 반복했다. 인생이 지연됐다. 지연된 인생들이 힘을 합쳤다. 16,17년 동안 지연되었던 정의를 찾았다. 이것도 운명일까." '정의 사회 구현'이라는 구호를 내건 그 정권이 실은 쿠데타와 광주의 피를 통해 집권한 독재정권이었지요, 나이 들어 그런 헛된 구호를 떠올리며, 이 오염된 '정의'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에 살고 있는 걸까요. '느린 민주주의'라는 표현도 나왔지만, 때로는 느려도 너무 느린 정의, 언제 오는지 아득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한순간 훅 들어오기도 하죠. 변명 같지만 이명박 정권 말기 비판의 날을 한껏 세웠던 SBS를 비롯한.. 더보기
북적북적74/아무러한 새해를 바라며..'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북적북적74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듣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