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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서울을 거닐다 생각

에스컬레이터 '두줄 서기' 다른 방법 없을까? 2013.6.13 작성 기사보기 -캠페인만 7년째 아침마다 주로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합니다. 서울역에서 환승해 시청역까지 오면서 많이 몰리지 않는 한 에스컬레이터도 탑니다. 서 있지 않으면 왼쪽으로 걸어 올라가곤 했습니다. 한 줄은 서 있고 한 줄은 걷는 풍경, 너무나 익숙하고 또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두 줄 서기' 캠페인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것도 7년째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티커도 붙어있고 푯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 줄서기'는 대세였습니다. 의아했습니다. -캠페인만으론 부족하다! 취재를 시작하며 두 가지를 염두에 뒀습니다. 1. '두 줄 서기'가 꼭 필요한가? 2. 캠페인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가? 1번에 대해 여기 저기 물어보고 자료도 찾아봤습니다. 서울 메.. 더보기
"양육수당 끊기나?"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부모 *블로그 만들면서 올해 쓴 취재 뒷얘기를 옮깁니다.2013.5.29. 작성 기사보기 ◆ 매달 기다리던 25일인데... 저희 회사 월급날은 매달 25일입니다. 이번 달엔 25일이 토요일이다보니 전날인 24일에 월급이 나왔습니다. 근로 의욕이 가장 고취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만큼은 아니겠지만 다른 이유로 이 25일을 은근히 기다리는 가정도 일부 있습니다. 양육수당이 나오는 날이라서죠. 집에서 6세 미만 아이 키우는 가정이 그런데 연령에 따라 최대 20만 원이 나오니까 제법 쏠쏠하겠죠. 그런데 이 25일을 앞두고 지난주 충남 아산시의 일부 가정엔 웬 공문이 왔습니다. 예산이 부족해 양육수당을 늦게 지급한다는 내용입니다. 부모들은, 주로 엄마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이번 달은 늦게 준다고 하지만 .. 더보기
블랙홀이 돼 가는 무상보육(2) *블로그 만들면서 올해 쓴 취재 뒷얘기 옮깁니다.2013.5.7. 작성 기사보기 앞의 취재파일에 이어 씁니다. # "줄 돈이 없"어진 이유는, 무상보육에 투입될 돈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예상 외로 크게 늘어나서이기도 합니다. 올해 집행할 예산은 지난해 미리 편성하죠. 지난해 예산을 짤 때만 해도 무상보육 대상이 이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때는 보육료의 경우엔 소득하위 70%까지, 양육수당은 소득하위 15%까지였는데 이게 대선 국면을 타면서 확 바뀌더니 올해 초 국회에서 전 계층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원래 예산안은 2012년 4조 6757억 원이었는데 확정된 예산은 7조 949억원, 무려 2조 4196억원이 늘어난 겁니다. 서울은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전국 영유.. 더보기
블랙홀이 돼 가는 무상보육(1) *블로그 만들면서 올해 쓴 취재 뒷얘기(취재파일)을 옮깁니다.2013.5.7. 작성 기사보기 # "한달에 10만원 주던 걸 이제부턴 20만원씩 주겠다!" 당연히 환영할 일이죠. 그런데 처음에 주던 10만원은 "남들 안하는 일 하면서 고생하니까 조금이라도 도움되도록 주겠다"던 거였는데 이건 없어지고 대신 "모든 사람에게 20만원씩 주겠다"면 손해 보는 것 같고 박탈감 느끼는 일도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다자녀 수당과 무상보육 수당을 놓고 하는 얘깁니다. #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2005년 1.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12년엔 1.30명으로 조금 회복됐습니다. 1.30명은 초 저출산의 기준선이니까 회복됐다고 해도 역시 저출산 시대입니다. 각종 출산 .. 더보기
갑자기 튀어나와 피할 수 없었다고요? *블로그 만들면서 작년과 올해 썼던 취재 뒷얘기(취재파일)을 옮깁니다. 2013. 5.4. 작성 기사보기 "갑자기 아이가 튀어나왔어요. 그런 상황이면 누구도 피하지 못했을 겁니다." 4월 28일엔 충북 청주에서, 앞서 4월 16일엔 서울 상도동에서 4살, 5살 아이가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두 사고 모두 비슷한 취지로 진술이 나왔습니다. 거짓말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상황이 그랬겠죠.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둘다 스쿨 존에서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스쿨 존', 어린이 보호구역을 만든 이유는 그만큼 그 지역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어린 아이들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유치원, 100명 이상 어린이집과 학원 주변이니까요. 또 자주 오갑니다. 등하교, 등하원할 때 수시로 오고 갑니.. 더보기
서울 노원구는 어떻게 자살률을 줄였을까? *블로그 만들면서 작년과 올해 썼던 취재 뒷얘기(취재파일)을 옮깁니다.2013.4.4 작성. 기사보기 1일 43명, 30분에 1명꼴...10만 명에 32명. 숫자로만 늘어놓으면 대개 실감이 잘 나지 않는데도 엄청납니다. 자살 얘깁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는 하루에 43명, 거의 30분에 1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서울은 다른 시도에 비해 조금 적은 편인데 그래도 하루에 7.5명 꼴입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단순히 자살자 수만 보면 인구가 많은 나라가 아무래도 더 많을 겁니다. 그래서 나라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로 비교하는데 2011년 현재 10만 명당 31.7명이 우리나라 자살률입니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2.9명, 한국이 단연 1위고, 일본이 21.9명으.. 더보기
나도 모르게 찍히는 내 모습…CCTV 어디까지 허용? *블로그를 새로 만들며 작년과 올해 썼던 취재 뒷얘기(취재파일)을 퍼옵니다.-2013.4.1. 작성 기사 보기 저도 어쩌다 TV에 나오곤 하다보니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면 신경이 쓰입니다. 만에 하나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어쩌나, 누군가 나를 보고 있지 않을까. 타인의 시선은 누구에게나 신경쓰이는 일이죠. '내가 모르게 나를 보고 있다' 그러면 괜찮다 하는 분들도 혹 있겠지만 '나를 보고 있다'는 걸 안다면 역시 거슬릴 겁니다. 너무나 많아져버린 CCTV 얘기입니다. 공공기관에서 설치한 CCTV는 40만 대가 넘고, 민간 것까지 합하면 4백만 대 이상이라고 추정됩니다. 집에서 나서는 순간부터 어딘가에 설치된 CCTV에 내 모습이 찍히고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어떤 사건이.. 더보기
금연구역 3천여 곳, 단속 인원은 61명…실효 있을까? *블로그를 새로 만들며 작년과 올해 썼던 취재 뒷얘기(취재파일)을 퍼옵니다.-2013.3.20. 작성 기사보기 금연구역 확대와 관련한 취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동대문구의회의 조례개정 소식을 접하면서였습니다. 그럼 어디까지 늘어나는 걸까, 정말 담배 피우기 힘들어지는 걸까, 하는 물음의 답을 찾아봤습니다. 금연구역은, 알고보니 우선 국민건강증진법에서 규정한 것과, 자치단체 조례와 규칙으로 지정한 것으로 구분됐습니다. 국회, 정부, 학교, 의료기관, 어린이집, 대합실, 어린이용 승합차, 목욕장, 게임방(2013년 6월부터), 만화방 등이 법으로 규정한 금연구역입니다. 공통점은 다 실내라는 것입니다. 예전과는 달리 실내에서의 금연은 법으로 정할 정도로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이 됐습니다. 자치.. 더보기
과연 일부 흡연자가 문제일까? *블로그를 새로 만들며 작년과 올해 썼던 취재 뒷얘기(취재파일)을 퍼옵니다.-2013.3.19. 작성 기사보기 #흡연자1 "금연구역이 넓어지는 건 웰빙이나 이런 면에서 볼 때 당연히 정해진 수순이지만 그렇게 되면서 흡연자의 권리가 억압되거나 그러면 안된다고 봐요." "흡연할 수 있는 권리는 보장해줘야죠. 흡연공간 같은.. 그러면 흡연자들이 눈치 안볼 수 있잖아요. 지금은 담배 피우는 게 거의 죄인 취급 받으니까 거리에서는 무조건 눈치를 보게 되고.. 숨어들어가게 되고.." #흡연자2 "이제는 흡연하는 사람이 소수니까 소수자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된다는 거죠." "흡연자가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 배려하지 않는 행동을 한 건 잘못된 건데 그렇다고 흡연 자체를 막는 건 문제죠." ----- #비흡연자1 "걸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