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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샤오미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전화를 험하게 써서일까, 많이 써서일까. 하루 100통 이상 전화를 걸고받는 게, 때로는 1시간 이상 통화하는 게 드물지 않은 직업이기에, 급하게 돌아다니는 일도 많기에 전화기도 그만큼 혹사당했다. 또 많이 떨어뜨리기도 했다. 또 제조사들은 새 전화에 익숙해져 이제 새것 티를 벗었을 때쯤이면 꼭 또다른 신제품을 들고 나와 나를 유혹했다. 이전엔 전화 걸고받고 문자 주고 받는 용도였으나, 지금은 전화 외에도 인터넷 서핑, SNS, e-book 읽기, 뉴스 모니터링, 때로는 취재현장에서 사진 및 동영상 촬영 등등, 온갖 용도로 활용한다. 그래서 휴대전화 하나를 2년 온전히 채워 쓰는 게 쉽지 않았다. 10년 넘게 회사 다니면서 참전화를 많이 바꿨다. 회사에서 바꿔준 것 말고도 말이다. -입사 이후 이제까지.. 더보기
회장님은 9천원, 노숙자는 3만 6천 원...불합리한 건강보험료 -62살 A씨는 한달 건강보험료로 8,920원, 약 9천 원을 낸다. 직장가입자인 A씨의 월 보수는 10만 원이라지만 보험료 산정엔 하한선인 28만 원이 적용됐다. 사업자가 절반을 부담하기에 A씨는 실제 보험료 만 8천 원에서 절반인 9천 원만 부담한다. A씨가 다니는 회사는 충북의 한 도시에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다. 직원 70명에 매출액은 380억 원에 이르는 중견업체다. A씨는 이 회사의 대표이사다. '회장'으로 불린다고 한다. 그런데 월 보수 10만 원이다? A씨는 서울에 있는 9층짜리 빌딩을 소유했었고 (2006년에 자녀에게 증여, 과표는 53억 원), 서울 소재 아파트를 갖고 있고 (과표 3억 5천만 원), 서울 유명대학에서 경영인상까지 수상한 이력이 있다. 그런데 보험료는 9천 원? -8.. 더보기
"더는 종현이 같은 애가 없었으면..." '종현이법' 탄생시킨 엄마의 힘 기사보기=> 의료과실 희생 더 이상 없게...'종현이법' 결실 "투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재석 180인 중 찬성 180인으로서 환자안전법안(대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2014년 12월 29일 국회 본회의, 98번째 안건으로 올라온 환자안전법안(대안)이 이렇게 통과됐다. 정종현군이 백혈병 진단을 받은 2007년 4월 16일로부터는 2815일, 항암제 빈크리스틴이 종현군에게 잘못 투약된 그날 2010년 5월 19일로부터는 1686일, 종현군이 사망한 2010년 5월 29일에서는 1676일째 되는 날에 통과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이 사건과 그 뒤 법 제정에 나서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법 통과를 눈앞에 둔 종현 군 부모의 심경 등을 간략히 담아 8뉴스에 보도했다. 아들을 잃고 처음엔 왜.. 더보기
연말 연시 -썩 계획적으로 살지 않는다. 그래도 연말과 연시는, 뭐라도 정리하고 마음가짐도 새롭게 해볼 작정이었는데 뜻하지 않은 일로 그럴 여유 없이 지나가버렸다. 어느새 돌아보니 2015년 새해다. -가까운 이의 죽음은 처음이다. 예견했던 일이지만 가까운 미래는 아니길 바랐기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조금은 감상에 잠겨볼 법도 한데 그럴 여유가 없어서 차라리 다행이었다. 2014년엔 너무 많이 죽었다. 그 죽음들을 비교적 가까이서, 혹은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곤 했는데 가까이서 본다는 건 그런 게 아니었다. 2014년은 그렇게 지나갔다. -친애하는 한겨레의 고나무 기자는 새해 특집 토요판에 이란란 제하로, 45년 해방둥이 남녀 두 명의 전기를 기사로 썼다. 필남필부라고 흔히 일컫는 이들의 삶을 서술하는 것도 훌륭.. 더보기
많이 보는 게 꼭 좋은 기사는 아니라지만...유통에 관하여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쓴다. 나 자신으로 보면 2003년(수습 기간까지 넣어서)부터 지금까지 편집부에 있던 기간을 빼면 줄곧 해오던 일이다. 취재대상과 방식은 계속 바뀌어왔고 기사 형식이나 스타일도 조금씩 달라졌다만 기본은 여전히 그렇다. 요즘엔 유통에 관심이 쏠린다. 기사를 써 던지면 그만이 아니라 이걸 많은 사람이 보고 듣고 읽게 하는 것. 그간 취재기자는, 어떻게 하면 많이 수용하게 할까 하면서 주로 내재적인 고민들을 했다. 이를테면 기사의 핵심을 잘 보여줄 만한 사례를 찾는 것, 눈길을 끌 만한 영상이나 그래픽을 찾거나 만드는 것, 좋은 인터뷰를 해 기사에 잘 담는 것, 혹은 직접 나와 이것저것 돌아다니거나 스튜디오에서 보여주는 것 등등. 편집부에 있을 땐 조금 달랐으나, 앵커멘트를 어떻게 포장할.. 더보기
이자스민 의원의 배후를 주목하라 기사 보기 => "불법 체류 아동도 학교 갈 수 있게".. 법안 발의취재파일 보기 => 이자스민 의원이 그 법안을 발의했다면? -필리핀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했고 3년째 의정활동 중인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다른 의원이 제출했는데도 그가 했겠거니 오해와 맹비난을 받기도 했던 그 의원, 그 이자스민 의원이 문제의 법안을 드디어 발의했다, 이다. 이 의원 외에 국회의원 22명이 법안 발의에 동참했다. 강창희 전 의장을 비롯해 주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많지만 박영선, 우상호, 김성곤, 김태년 등 새정치연합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서명했다. -이 법은, 한국에 거주하면서도 한국 국적이 아닌 18세 이하 아이들을 이주아동으로 정의하고 이들에게 기본권을 보장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국적이거나, 외국 국적.. 더보기
거대기업 애플을 이긴 '상식'의 힘 명품 가방이 하나 있다. 100만원 짜리다. 1년 정도 쓰다보니 지퍼도 고장나고 손잡이도 좀 덜렁덜렁해서 공인 서비스센터를 찾아갔다. 처음엔 고장난 부분만 수리하는 게 된다고 해서 맡겼다. 며칠 뒤 부분 수리는 안되고 34만 원을 내면 새것과 같은 '리퍼 가방'으로 바꿔주겠다고 통보가 왔다. '100만원짜리를 34만 원이나 주고 수리하는 건 좀 과한데...' 그냥 내 가방을 돌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못 준단다. 일단 수리를 맡으면 돌려주진 않는다는 게 자기네 정책이라는 거다. 내 돈 주고 산 내 가방인데 수리 맡기면 회사 소유가 된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됐다. 결국은 법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 바닥에서 나름 유명인사가 된 오원국씨의 사례다. 명품 가방 대신 '아이폰 5'로 바꾸면 원국씨 사연 그대.. 더보기
이자스민 의원이 그 법안을 발의했다면...다시, 국가의 품격을 생각한다 -인터넷이나 SNS에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글이 넘쳐나는 게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최근 '오늘의 유머'에서 본 글은 새삼스럽다. 이자스민 의원이 발의하지도 않은 법안을 놓고 비난받고 있는 행태에 대해서는 뉴미디어부의 임찬종 기자가 잘 정리했다.(임 기자의 취재파일: 이자스민 의원이 왜?...한국판 이민법 논란) 사실은 정청래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었다. 만약 이자스민 의원이 그 법안을 발의했다면 반응은 어땠을까. (어차피 곧 발의할 예정이니 곧 알 수 있을 거다.) -9년 전 생각이 났다. 2005년 4월 말, 나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기획 기사를 준비 중이었다. 궁리하다 당시만 해도 새롭게 떠오른 사회 문제였던 이주 노동자 문제와 연결지으면 어떨까 싶었다. 관련 단체를 수소문해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더보기
담뱃갑 경고사진, 2년 넘게 논의 않고 시간 없었다? 기사 보기 -> 담뱃값만 올리고 경고그림은 없던 일로.. 경고: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판매 금지! 당신의 자녀를 병들게 합니다. 담배연기에는 발암성 물질인 나프틸아민, 니켈, 벤젠, 비닐 크롤라이드, 비소, 카드뮴이 들어 있습니다. 금연상담전화 1544-9030 경고: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 담배연기에는 발암성 물질인 나프틸아민, 니켈, 벤젠, 비닐 크롤라이드, 비소, 카드뮴이 들어 있습니다. 금연상담전화 1544-9030 타르 5.0mg, 니코틴 0.50mg, 타르 흡입량은 흡연자의 흡연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국내에서 파는 담뱃갑 앞면과 뒷면, 옆면에 표기된 흡연 경고문구다. 각각 면 넓이의 30% 크기 이상을 차지해야 해야 한다.(.. 더보기
12월 첫날 건강보험공단에서 벌어졌던 일들 2014년 12월 1일, 나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공덕역 부근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있었다. 오랜만에 가본 공단은 여전했지만 앞마당엔 노조에서 설치한 농성 천막이 있었다. '낙하산 이사장 저지 농성 28일째' 라고 써붙어 있었다. 김종대 전 이사장이 퇴임한 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고 수장 자리는 2주 넘게 비어 있었다. 이미 후보 추천은 완료됐다. 청와대에서 재가만 하면 되는데 그게 늦어지고 있었다. 의사 출신인 성상철 전 병원협회 회장, 서울대병원장도 지냈던 이가 유력 후보였다. 노조에서나, 공단 임직원이나, 기자들이나, 성상철 후보가 이사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예상은 했다. 그날도 그랬다. 별일 없이 오전이 지나가고 '오늘도 아닌가' 하고 있을 때, 오후 1시 반쯤 청와대 쪽으로부터 먼저 소식이 들려왔다.. 더보기